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교회됨의 인사이트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등장하는 술집 '정희네'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교회됨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밝히며 "교회는 한 가족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교회가 한 가족이라는 정의는 새로울 게 없었다. 여느 교회든 "한 가족"을 표방하고 교회 공동체를 꾸려 나간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을 내세우지만 교회 내 관계의 방식은 가족과는 사뭇 달랐다. 성도들 개인을 기능화 ,수단화 하면서 성도들이 받는 상처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김 목사는 "교회는 혈통적 가족 관계를 뛰어넘는 한 가족됨의 모습들만 우리 가운데 잘 만들어진다면 교회됨의 가장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가족됨은 삶의 희노애락을 나누는 관계의 총체다. 김 목사는 "가족이라고 하는 곳은 같이 밥 먹고 같이 돈 나누어 쓰고 같이 울고 같이 웃고 삶을 공유하고 이게 한 가족이다. 이것을 진짜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교회. 저는 그것이 늘 저의 목회적인 어떤 방향과 지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등장하는 술집 '정희네'가 가족으로서의 교회 공동체 구상에 인사이트를 주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거기 보면 정희네하고 하는 술집이 보면 동네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그 집에 다 모여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슬프거나 기쁘거나 힘들거나 괴롭거나 모여가지고 같이 삶을 나누고 함께 돕고 그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들어가서 같이 그 아픔들을 껴안고 같이 기뻐하고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그려진다. 그 과정을 통해 가지고 여자 주인공이 회복되었던 이런 모습들이 너무 참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드라마가 펼쳐졌는데 제가 지향하는 교회 모습과 가장 흡사했다"고 전했다.
교회는 성도들 위에 서서 쉬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삶의 고통을 함께 끌어안으며 해쳐 나가는 공동체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예수 믿으면 형편이 나아지고 예수 믿으면 삶의 문제가 해결되어지고 이런 쉬운 해결책이 아니라 삶의 문제가 하나도 달라지지 않고 변화가 없더라도 (가족처럼)어깨동무하고 가면 그 길, 그 걸음은 끝까지 가지더라"고 밝혔다.
가족을 표방하지만 성도를 기능으로 대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가 일 중심적으로 사역 중심적으로 그런 것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런 중심으로 모이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는 주중에 아무 일이 없다. 7년 동안 부흥회 한 번 안 한 교회다. 그리고 이벤트 한 번도 없어요. 우리는 제일 중요한 게 뭐냐. 만나면 같이 어울려 놀고 같이 밥 먹고 예배 시간에 함께 예배 드리고 가급적이면 교회 안에 이런 저런 일거리나 사역거리를 안 만들려고 참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사역자들이 저에게 해준 여러 말들 중에 저에게 제일 따뜻하게 훈장처럼 가지고 있는 말이 뭐냐 하면 '여기서 목사님하고 사역하면서 단 한 순간도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하더라"며 "우리 그냥 일 때문에 만난 게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한 가족으로서 만나서 어떤 일이 있으면 그것을 같이 떠안는, 이게 그러니까 일을 하는 자체가 우리의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