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담

극우 개신교 집회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이사 인터뷰(중)

kimjinho
(Photo : ⓒ베리타스 DB)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사

한국사회 및 개신교 극우화 현상에 대해 오랜기간 연구해온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이사를 지난 11일 본지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진호 이사는 '당대비평' 편집주간을 거쳐, 안병무 선생이 설립한 한백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그는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안병무로부터 직접 신학을 배운 민중신학자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개신교 진보 진영의 신(新)지식인으로 활동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 역사적 조건 아래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신학적, 문화적 해석을 통해 그 의미를 밝혀내는 작업들을 해왔다. 그의 별명(올빼미)처럼 한국교회를 위한 '미네르바의 부엉이' 역할을 해온 셈이다. 다음은 김진호 이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의 분량상 상, 중. 하로 나눠 싣는다.

- 개신교 극우화 현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끌리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전 세계적으로 극우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잖아요. 그것은 시기가 왜 2010년대인가 하는 건데 크게 보면 이제 2010년대가 이제 세계화가 가을로 가고 있는 거죠. 한참 이제 절정기에 있던 세계화가 어떤 세계화의 이윤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세계화에 제일 중요한 것은 글로벌 밸류체인이거든요.

그러니까 제품의 원산지부터 제품의 최종 상품의 소비 판매까지를 잘 매칭시켜서 제일 값싸게 제품을 만들어내고 제품을 제일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글로벌 밸류 체인이에요. 글로벌 가치 사슬이라고 번역을 하죠. 근데 그 글로벌 밸류 체인이 세계화와 연결돼 있는 것은 뭐냐면 원산지가 자국이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원산지로 공장이 이동해 가요. 그걸 오프쇼어링이라고 그래요. 근데 오프쇼어링 한 공장들이 이제 가면 공장들이 떠나가면 본국은 어떻게 되겠어요? 노동자들이 하급 노동자는 일자리가 없잖아요. 근데 또 그렇게 세계화가 되면 국경이 모호해집니다. 막 넘나드니까 서비스업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 지역으로 이주민들이 들어와요.

그래서 하급 노동 시장을 두고 이제 그 토착민과 이주민들 간의 경쟁이 벌어지는데 이주민 인건비가 저렴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토착민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불만이 크게 되잖아요. 그런 현상들이 이제 일종의 빈곤 계층 사이에서 구호가 싹틀 수 있는 조건이 돼요. 거기에 뭐 다른 요소들 전쟁이 터지면서 난민들이 물밑듯이 들어온다든가 이런 것들이 이제 중요해지는 거죠.

그래서 포퓰리스트 정치가들은 이제 그들 그렇게 불만을 갖고 절망한 계층들한테 증오를 심어주죠. 당신들이 이렇게 된 것은 누구 때문이다라고 그러면 이제 그 증오로 불타오르는 사람들한테 증오의 어떤 경로를 안내해 줘요. 그래서 이제 증오의 경로를 안내해 줘서 범죄들도 많아지고 또 증오를 기반으로 한 정당들이 살아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거죠.

그래서 그게 하나는 세계화가 이제 양극화를 심화시키면서 나타난 이제 부작용들이 이제 나타난 이제 어떤 극우주의를 활성화시킨 동기가 됐다라는 게 한 가지 이유고요. 이제 또 하나는 신자유주의가 이제 세계화의 이데올로기인데 신자유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기 개발이거든요. 끊임없이 나를 불태워서 열심히 해야 살아나는 겁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어 이데올로기는 토마 피케티는 세계 21세기 자본주의는 이제 점점 세습 자본주의화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노동으로 번 것보다는 물려받은 것의 재산 증식에 더 훨씬 유리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현상이 크게 일어나지만 그것을 포장하는 이데올로기는 미친 듯이 일을 해야 살아남는다. 누구나 다 경쟁자다. 나는 하나의 기업이다 이런 것도 우리한테 속삭이는 거죠. 그래서 끊임없이 일을 하는데 근데 이제 사람이 기계가 아니잖아요. 끊임없이 일하다가 번아웃 되는 거죠 이제 번아웃 증후군들이 이제 한병철 씨가 말하는 피로사회 증상으로 나옵니다.

그런 질병들이 누가 그런 질병들을 앓겠는가? 기회가 많아서 자기를 불태울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하층민들이 아니에요. 엘리트 층이죠. 근데 그런 엘리트층이 병원 가도 마음의 병이라고 그러고 가족력이라고 그러고 치료는 없고 근데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 성령 운동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제 신유 집회가 일어나고 병 고침 현상이 일어나고요. 그게 성령 운동의 세 번째 웨이브예요.

그래서 성령 운동의 세 번째 웨이브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서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중에 이제 신사도 운동이라고 하는 서사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거기에 이제 극우 이데올로기를 접합시켜요. 그러면서 이제 성령 운동의 극우로 해석되기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이를테면 절망 계층 중에 어떤 사람들이 있냐면 일거리가 없어서 절망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의사이고 변호사이고 그래 성공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인데 그런데 너무 지쳤어. 그리고 자기의 경쟁자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인 겁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막 미친 듯이 일하는데 한편에서는 그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싶은거죠. 그들 사이에서 이제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증오의 씨가 뿌려지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제 극우가 자라나는 거죠.

미국에 트럼프가 이제 탄핵됐을 때 의사당을 점거한 사람들이 그렇죠. 그들 조사해 보니까 엘리트 층이 많았잖아요. 우리나라도 비슷하거든요. 엘리트층들이 온라인 기구 중에 많아요. 거기 들어가 보면 이제 증명의 공간을 해서 자기를 자기의 상징 권력을 입증하기 위해서 자기 변호사 자격증을 딱 캡처해서 올려놓고 막 그런단 말이야. 계층적 필터링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이제 극우에 매료된 엘리트들이 생기는 거죠.

또 하나는 이제 옛날부터 극우였던 사람들 주로 노년층들 노년 엘리트들 세상이 잘 안 돌아가고 있어요. 잘 안 돌아가는 것은 다 리버럴리스트들이나 코미니스트들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이제 그거를 또 얘기하는 또 하나는 이제 몰락한 노년층. 그런 층들 사이에서 극우가 퍼져나가는데 극우가 좀 더 완력을 중요시 여기고 그러다 보니까 주로 남성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남성들이 도적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연령에 관계없이 이제 그러다 보니까 이제 여성층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경향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어떤 이런 여러 계층들에게 골고루 다른 방식의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는 거 아닌가? 위기 의식에 처해 있는 다른 방식에 처해 있는 사람들한테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고 하는 속삭이는 거죠.

- 개신교의 밈 중에 극우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증오 감정과 또 그와는 정반대 되는 축복·감사의 감정. 극우적 성향의 개신교인도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갖고 신앙 활동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저는 그런 감정들이 단순하지 않은 게 이를테면 나는 극우는 아니거든요. 극우가 아닌 나는 누구를 증오하지 않나?! 나도 증오하거든 증오할 수 있죠. 근데 내 증오는 과학적인가? 아니요! 과학적인 설명이 되는 것도 있지만 과학적이지 않은 것도 많거든요. 감정적인 것도 있어요. 그냥 싫은 거예요. 근데 동시에 또 나는 누군가를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누군가에게 축복을 주고 싶어 하고 있거든요. 이런 요소들은 극우인 사람들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극우는 24시간 증오만 하는가?

이 사람들 중에 여력이 있는 사람들 중에 자기 돈으로 기부를 많이 해서 우리나라가 원조 개발 구호 기금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나라들이잖아요. 이렇게 흔히 이제 입양이라고 하면서 이제 한 달에 2만 원을 내면 내가 한 명을 입양하고 이런 운동을 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극우도 있어요. 저는 많이 봤어요. 그 사람은 그런 자기가 세계 어디선가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내가 사랑을 하겠다 하면서 상당히 과하게 많이 한기도 하거든요.

kimjinho
(Photo : ⓒ베리타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이사

어떻게 보면 그것과 상충되는 마음이 그러니까 이제 저는 이제 극우는 항상 증오만 하는 게 아니고 극우가 아닌 사람들은 증오 안 하는 게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그런 점에서 이제 제가 아까 그거는 증오라고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이제 해석의 어떤 일방성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은 다 분열적인 거예요. 그래서 이제 분열적인데 이게 정치적인 어떤 태도와 결합되면서 나의 분열 중에 어떤 정치적인 태도가 극우적 서사를 가지고서 나를 해석할 때 이제 극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저는 그런 극우적인 사람들이 항상 증오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또 모든 일에 호감이 안 가는 사람들인 건 아닌 거거든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인격자인 것 같이 보이는 데 그 사람이 극우적인 말을 할 때 보면 정말 이상한, 평소에는 매력적인데 갑자기 어떤 발언을 할 때는 나이스한데 갑자기 이제 약간 다른 반응이 나올 때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자기를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정치적 서사를 내가 어떻게 어떤 걸 선호하느냐 이것이 이제 극우와 관련돼 있는 거 그리고 이제 극우는 기본적으로 그런 정치적 사사에는 증오가 들어 있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내가 그런 증오를 정치 서사와 결합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는 이를테면 이웃에 대한 환대 뭐 이런 거 얘기할 때는 나는 극우가 아닌 거죠.

- 사람 감정이 솔직히 복합적인 것이고 또 사람 자체가 또 모순된 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지금 빠진 내용 중에 하나가 개신교 극우화 요소 중 하나인 반공일 것입니다. 현장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반공 피켓, 성조기, 혐중 문구 등의 상징과 기호가 극우화된 개신교 정체성 형성에 어느 정도 비중을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반공은 한국 개신교의 밈이죠. 네 그건 이제 한국의 현대국가 대한민국이죠. 대한민국의 건설의 주역 중에 하나가 극우적인 사람들이고 그 극우적인 사람들의 핵심이 개신교였잖아요. 그래서 이를테면 이승만이 그랬고 이승만은 이제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추대될 때 의회에서 추대한 거잖아요. 의회의 다수는 극우가 아니었거든요. 약간 온건 보수 정도 됐어요.

그리고 그들이 꿈꿨던 것은 이제 헌법 자체가 초안에서 이제 좌파와 우파가 연합돼 있는 어떤 사회 이런 것을 꿈꿨는데 이승만이 추대되면서 이제 의원 내각제적 요소를 대통령 중심제적 요소로 전환시켜서 다는 못 바꿨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이제 바꾸었고 그리고 그가 대통령으로 추대되자마자 두 달인가 후에 일부 지역에 계엄을 선포하면서 자국민을 학살했잖아요. 그러면서 이제 그런 과정을 통해 집권을 자기가 하게 되는데 국가에 대한 여러 세력들의 견제를 받지 않는 세력의 지도자가 되면서 극우가 된 거죠.

그리고 그와 연결되기도 하고 또 따로 가기도 하면서 더 강력한 영향을 이제 이후까지 미쳤던 사람이 한경직 이분들이 다 극우적인 사람이었잖아요. 반공. 강력한 반공 그거죠. 그리고 그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국제 정치가 반공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바꿨잖아요. 반파시즘에서 반공으로 바꾸면서 이제 그런 것들로 인해서 집단 학살이 있었던 나라 중에 하나가 그리스와 제주였단 말이에요.

제주 여순 이런 지역이 그래서 이제 반공은 기본적으로 중요했고 성조기도 아마 그런 맥락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미국 극우와 연결돼 있었고 한국 개신교의 성장은 그렇게 연결돼 있으니까요. 그런데 중국이 문제죠. 중국은 갑자기 나온 건데 저는 이제 중국에 대한 혐중 감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원의 어떤 사유의 자원을 우리한테 준 것은 일본 극우인 것 같거든요.

아베의 등장이 이제 그런 역할을 한 것 같은데 아베가 일본에서 10년 정도 집권을 하면서 굉장히 장기 집권인데 아베 내각이 2기 아베가 거의 8년인가를 하고 기시다가 아베를 이어서 했을 때 기시다는 다른 성향의 다른 어떤 파벌을 대표하지만 아베 파벌을 등에 업어야만 집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역시 이제 그렇게 됐는데 거기서 중요한 건 혐중 혐한이었거든요. 그래서 현중 혐한의 기조가 굉장히 활발해졌는데 그때 아베의 중요한 지지 기반 중에 하나가 이제 온라인 극우였어요.

일본에서는 넷 우익이라고 부르는 근데 온라인 극우 매체들 중에서 문재인 정부 말기인데 그때 말기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중국에 대한 아시아와 미국과 한국과의 동아시아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계속 중국을 견제하는 걸 중요시 여기면서 한미일 안보동맹 거기에 대만을 연결시키는 이런 걸 계속 만들어내고 있었고 한국이 이제 문재인 정부가 평화 체제 얘기할 때 한국을 빼고 거기에 대만을 집어넣고 뭐 이런 식의 이제 라인을 긋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걸 신애치슨 라인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일본발 담론인 것 같아요. 그거는 그리고 이제 그런 담론은 일본에서는 이제 아베가 죽은 이후에 통일교와 아베 정권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논의를 연결시켜 본다면 어쩌면 통일교나 아베 정권 일본의 국우인 아베 정권이나 한국 윤석열 정부가 공유하는 지점에 에 혐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기조가 이제 극우에게 한국 극우에게 채택된 것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통일교도 이제 극우 성향이 있는데 통일교는 이제 동아시아 안보 동맹을 강조하고 동아시아의 냉전 체제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제 정치적으로 그거와 굉장히 윙크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요? 그런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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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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