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사 앞에 선 이규학 직무대행 "그간 홀로 괴로웠다"

자치 80주년 기념 감리사대회 열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 이 직무대행은 감리사들 앞에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베리타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소집한 자치 80주년 기념 감리사대회가 2일 오전 11시 정동제일교회 문화재예배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60여 명(국내 감리사 202명)의 감리사들이 참석, 이규학 직무대행에게 힘을 실어줬다.

감리회본부 정책안내 순서에 인사말을 전한 이규학 직무대행은 그간의 고충과 어려움을 감리사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했다. 감리사대회를 소집한 이 직무대행은 먼저 소집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지방회도 있고, 연회도 열린다. 이번 주간에 모이지 못하면 앞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 간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중 감독들과의 만남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번번히 좌초했던 어려움들에 대해 토로했다. 이 직무대행은 “제가 오늘까지 무능한 사람처럼 입을 다물고 인내하면서 맡겨진 소임을 다하려고 한 것은 어떻게든 감독들과 함께 하려고 애썼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감독들로부터 소외 받은 고통도 호소했다. 그는 “본부에 가면 전임 감독들이나 원로들과 상의하고 이야기도 나누려고 했는데 모두들 이미 편이 나뉘어져 있어 어디를 가도 이야기할 곳이 없었다”며 “그저 본부 직원들 얼굴만 쳐다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총회를 개최하자는 다수 감독들의 의견에 이 직무대행은 또 “저도 총회를 열고 싶지만 열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번 안산 총회도 무산됐고 임마누엘교회에서 열린 총회도 결국 무산됐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 총회를 연 이가 책임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직무대행도 총회를 열 법적 권한까지는 갖고 있지 없다는 얘기였다.

전감목이 요구하는 개혁총회에 대한 입장도 더불어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감리교는 마땅히 개혁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제게 주어진 힘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우리 모두가 기도로 힘을 합해야 하고, 우리가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워지는 개혁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자치 80주년 사업의 문을 열게 된 올해 이 직무대행은 감리사들을 향해 “이 모임은 결코 작은 모임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작음 몸짓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되도록 빨리 총회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치 80주년 기념 감리사대회가 2일 오전 11시 정동제일교회 문화재예배당에서 열렸다. 성찬집례 순서에 사회평신도국 엄마리 총무(가운데)가 성찬에 참여하고 있다 ⓒ베리타스

앞서 열린 감리사대회 기념예배는 박상칠 감리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상복 감리사가 기도를, 신문구 감독(서울연회)이 설교를 했다. 이어 성찬집례가 있었다.

‘다니엘의 하나님 우리 하나님(단 2:46-49)’을 주제로 설교한 신문구 감독은 감리사들에게 “다니엘과 같은 신앙생활로 위기의 감리교회를 회복하는 감리사님들 되시기를 축원한다”며 “감리교회의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라고 세워주신 이규학 감독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자”고 했다.

한편, 기념예배와 성찬식 그리고 감리회본부 정책안내에 이어 ‘강연과 토론’ ‘참회와 결단기도회’ 순서가 이어졌다. 강연회에서는 강사로 감신대 이덕주 교수(한국교회사)가 ‘복음으로 하나 되어 민족에 봉사하는 신령한 교회’란 주제로 강연했고, 참회와 결단기도회는 원기배 감리사의 인도로 김성복 감리사가 △감리교사태의 해결을 위해, 감리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김흥규 감리사가 △목회자 참회 기도회와 감리교회의 회개운동을 위해, 박용호 감리사가 △자치 80주년을 맞아 감리교회의 정상화와 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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