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기총 해체 위해 기독인들 힘 모아…온오프라인 활동 예고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16일 기자회견 및 시위

▲16일 오전 한기총 본부가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진한 기자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가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로 명칭을 바꾸고, 기독인 및 기독교 단체들과 뜻을 모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해체 운동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16일 오전 11시 경, 한기총 본부가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네트워크는 지난 3일 금권선거 파문으로 일선 교회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 등을 지적하며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한기총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당시 네트워크는 한기총에 '한기총 사태에 대핸 대책 질의서'를 보낸 바 있으나 답변을 받기로 한 11일까지 한기총은 끝내 침묵했다. 한기총에 질의서를 보낸 시기를 전후로 네트워크가 보고한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았다.

03.02 비대위, 기자회견 개최 "비대위를 징계한 길자연은 사퇴하라
03.02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네트워크) 한기총에 질의서 발송. 3월 11일까지 응답 없으면 해체운동 시작 예고
03.04 한기총 22-1차 실행위원회, 비대위 29명 징계 결의를 길자연의 처분에 맡기기ㄹ
03.04 김경재 교수, 베리타스 인터뷰 "손봉호 교수의 한기총 해체론에 적극 찬성"
03.09 비대위, 명칭을 "한국교회와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로 명칭, 조직확대 개편
03.10 최요한(갈자연 측극), 금권 선거 폭로 "지난해 9월, 합동 총회에서 길 목사로부터 받은 돈 봉투를 교단 측 목사 40-50명에게 건넸다."
03.11 한기총, 네트워크 질의서 시한까지 무응답
03.11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와 연대" 출범. 서명운동 진행 중(3월 15일 10시 현재 424명 참여중)
03.14 서울중앙지방법원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판결 "한기총이 3월 15일 개최하기로 한 임시총회에서 징계 및 정관 개정을 결의해도 그 효력을 정지한다"
03.14 네트워크, 한기총 해체 운동 시작. 명칭변경.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조직확대. 자발적인 온오프라인 해체운동들과 연대. 성명서 준비, 서명운동 준비, 대 토론회 준비
03.16 네트워크 한기총 해체 촉구 기자회견 개최

한기총의 침묵에 네트워크는 "요청한 날까지 답변이 없으면 한기총 해체를 위한 탈퇴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위 시한까지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음에 유감을 표한다"고 재차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통해 한기총이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확인했다며 "이제 남은 유일한 대안으로서 한기총이 역사적 수명을 다하였음을 인정하고 해체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네트워크는 한기총이 해체되어도 무방한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한기총이 한국교회 구성원으로부터 위임 받은 적이 없는 대표성을 무단 발휘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력욕에 눈먼 목사들의 쟁탈의 장에 불과했고 한국교회의 고질적 문제인 맘몬주의를 촉진시켰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오늘날 선교와 관련해 한기총이 일선 지역교회 목회자들에게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특히 "이번 금권 타락선거 사태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함으로써 자정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했다.

끝으로 한기총이 해체되어도 교회연합운동에는 장애될 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네트워크는 "한기총 해체 후 교회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이미 존재하는 여러 기관들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만일 필요하면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뜻이 민주적으로 반영되고, 선거 과저정에 어떠한 부정도 개입되지 않을 투명한 연합기구를 구성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머리를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트워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폭 넓게 한기총 해체 운동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구체적으로는 한기총에 가입되어 있는 교단이나 단체들에 한기총 탈퇴 청원을 결의할 것을 종용하며 한기총 해체 운동과 관련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네트워크에는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생명평화연대,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평화누리, 희년함께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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