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명동 청어람에서 손봉호 교수, 이동원 목사 등 평신도, 목회자 100여명이 한기총 해체 촉구 100인 선언식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기윤실 제공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등 목회자와 평신도 100인이 지난 26일 명동 청어람에서 한기총 해체 촉구 100인 선언식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금권선거 등으로 인해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사태를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교회의 큰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는 신사참배 굴복에 버금가는 치욕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지난 역사에서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것에 버금가는 치욕"이라며 "신사참배가 폭력의 위협 앞에 고개를 숙인 것이라면 이번 한기총 사태는 돈의 유혹 앞에 무릎을 꿇은 것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한기총 대표회장을 둘러싼 매관매직 행태에 대해 "세상에서는 중벌을 받을 만큼 큰 죄를 범하고도 그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지기보다는 서로 비난하기 바빴다"며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전현직 회장들이 세상 법정에 호소해 자격을 얻고 싶어 했지만 결국 법원이 직무대행으로 지정한 변호사가 한국교회의 최대 연합 기관을 대표하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도 했다.

개혁 의지가 없는 한기총을 나무라기도 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금권선거 당사자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는 어이없는 특별 총회를 개최하여 다시 한번 한국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고 말았다"며 "금권선거 당사자들이 '금권 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떳떳지 못했다' 고백했음에도 누구도 이번 한기총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나서는 지도자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한기총 해체 운동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들은 "한기총 해체는 돈과 권력에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스스로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잘못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한국교회의 명예를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기총은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하루빨리 스스로 해체하라 △한기총에 가입되어 있는 교단들과 단체들은 한기총의 비도덕적이고 수치스런 행태에 동참하는 불명예를 벗고 하루빨리 한기총에서 탈퇴하라 △한기총의 현실은 사실 우리와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이웃들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부패하고 무능하며 탐욕스러웠음을 고백하는 것 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이 선언문에는 강경민(일산은혜교회 담임목사) 고상환(평화누리 공동대표) 고세훈(고려대학교 교수) 구교형(성서한국 사무총장) 구형규(서울 개웅초등학교 교사) 권장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김권태현(좋은교사운동 미래전략기획위원장) 김근주(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김동한(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공동대표) 김동호(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목사) 김민철(안양샘통합암전문병원 병원장) 김병연(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김북경(전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선욱(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성천(경기 교육정보연구원 교사) 김성철(김성철 법률사무소) 김승무(대구교회개혁지원센터 대표)김애희(인천 가좌고등학교 교사) 김양재(우리들교회 담임목사) 김영식(고양 덕양중학교 교사) 김영철(새민족교회 담임목사) 김유준(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사 겸임교수) 김인호(새손교육대구지사 대표) 김종철(변호사) 김중훈(인천 간재울 초등학교 교사) 김진우(서울 공업고등학교 교사)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한주(변호사) 김현섭(서울 구현고등학교 교사) 김형국(나들목교회 대표목사) 김형원(하.나.의.교회 담임목사) 김홍섭(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 김회권(복음과상황 발행인) 남기업(토지+자유 연구소 소장) 남기영(개혁교회네트워크 공동대표) 류의근(신라대학교 교수) 문경민(성남 상대원초등학교 교사) 민성호(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박득훈(새맘교회 담임목사) 박래형(변호사) 박상은(샘병원 의료원장) 박윤배(경북대학교 교수) 박은조(분당샘물교회 담임목사) 박종근(서울모자이크교회 담임목사) 박종운(변호사) 박철(고려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방선기(직장사역연구소 소장) 방인성(함께여는교회 담임목사) 배종석(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백종국(경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석환(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 손봉호(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송인수(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태현(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신동식(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신현기(계명문화대학 교수) 신현우(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신형진(샘솟는교회 담임목사) 신흥식(교회문제상담소소장) 안동규(한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안해용(너머서교회 담임목사) 안현식(동명대학교 교수) 양승원(변호사) 양용희(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진일(가향교회 담임목사) 양혁승(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오세택(두레교회 담임목사) 유욱(변호사) 윤재윤(인천 인평자동차정보고등학교 교사) 이규철(안양 성문고등학교 교사)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문식(산울교회 담임목사) 이범석(국립재활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승장(예수마을교회 담임목사) 이의용(대전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장로(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해학(성남주민교회 담임목사) 임성빈(기윤실 공동대표) 임종화(서울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교사) 장희종(명덕교회 담임목사)전재중(기독법률가회 상임이사) 정병오(좋은교사운동 대표)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 정운형(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정은숙(교회문제상담소 부소장) 정주채(향상교회 담임목사) 정철모(인천 강화중학교 교사) 정현구(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 조석민(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교수)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 조인선(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조흥식(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차승기(서울메트로 대리, 개혁교회네트워크 총무) 최병성(환경운동가)최영휘(변호사) 최우돈(개혁교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최원석(안양 원치과의원 원장) 최윤호(우리회계법인 회계사) 최은상(주님의나라교회 담임목사) 최호윤(제일회계법인 회계사) 추태화(안양대학교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태원우(변호사) 한성준(인천 용현여자중학교 교사) 한완상(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홍두호(아름다운생명사랑 사무총장) 홍인기(고양 상탄초등학교교사) 황병구(한빛누리재단 본부장) 황영수(한국산업기술시험원) 황창기(한국동남성경연구원장, 전 고신대학교 총장) <가나다순 111명> 등이 참여했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한기총 해체 촉구 목회자·평신도·전문인 100인 선언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최근 보여준 추태는 한국교회가 지난 역사에서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것에 버금가는 치욕입니다. 신사참배가 폭력의 위협 앞에 고개를 숙인 것이라면, 이번 한기총 사태는 돈의 유혹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표회장의 자리를 두고 보통 시민이 일생동안 일해도 모을 수 없는 거액으로 표를 사고판 것이 밝혀졌습니다. 세상에서는 중벌을 받을 만큼 큰 죄를 범하고도 그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지기보다는 서로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전·현직 회장들이 세상 법정에 호소하여 자격을 얻고 싶어 했지만 결국 법원이 직무대행으로 지정한 변호사가 한국교회의 최대 연합 기관을 대표하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한기총은 여전히 개혁의 의지가 없이 금권 선거 당사자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는 어이없는 특별 총회를 개최하여 다시 한 번 한국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금권 선거 당사자들이 '금권 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떳떳지 못했다' 고백했음에도 누구도 이번 한기총 사태에 대해서 책임지고 나서는 지도자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무책임한 것이며 교회가 세상에서 당하는 수치를 방관하는 죄악입니다. 한기총이 저지른 짓이 잘못이란 사실을 분명히 지적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성도들의 낙심과 세상의 조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하지도 않은 한기총을 해체함으로 하나님의 정의가 살아 있으며 한국교회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만약 이를 게을리하면 한국 기독교는 완전히 비도덕하고 무력한 집단으로 낙인될 것이 분명합니다.

한기총 해체는 나아가서 돈과 권력에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잘못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한국교회의 명예를 다시 세우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우리의 선언

1. 한기총은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하루빨리 스스로 해체하십시오.

2. 한기총에 가입되어 있는 교단들과 단체들은 한기총의 비도덕적이고 수치스런 행태에 동참하는 불명예를 벗고 하루빨리 한기총에서 탈퇴해 주십시오.

3. 한기총의 현실은 사실 우리와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한국교회가 하나님과 이웃들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기보다는 오히려 부패하고 무능하며 탐욕스러웠음을 고백합니다.

4. 우리와 한국교회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5. 우리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부패를 제거하고 탐욕을 거부하며 모든 역량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바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011년 7월 26일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목회자∙평신도 전문인 100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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