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단독] 삼일교회 전병욱 전 담임목사 개척설 정황 포착

“복수 장소에서 예배에 심방까지…개척교회 초읽기”

▲삼일교회 전경. ⓒ교회 홈페이지
삼일교회 전병욱 전 담임목사의 개척설을 뒷받침 해주는 결정적 정황이 포착됐다.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전 목사가 자신을 따르는 교인들과 함께 복수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릴 뿐만 아니라 심방 사역까지 전개하고 있었던 것이 입수된 전 목사의 설교 녹음파일에서 밝혀진 것이다.

최초로 입수된 2011년 12월 31일 녹음파일에서 전 목사는 ‘새 일을 일으키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이사야 43:14-21)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며 교인들 앞에서 "우리의 더러움을 거름으로 삼을 수 있는 믿음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말하며 환경에 구애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따르라고 교인들에 권면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제보자에 따르면, 전 목사는 교인들 개개인의 가정을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는 심방 사역도 병행하고 있었다. 입수된 설교 녹음파일에 의하면 전 목사는 지난 3월 6일 대천에 사는 김모 집사의 가정을 방문해 ‘내가 만든 하나님’(출애굽기 32:1-10)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 설교에서 전 목사는 특히 "이제 목회 마지막 단계를 뛰어야 될 사람"이라고 밝히며 개척 교회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방증해 주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목회에 대해 "사람 많이 모이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지긋지긋하다"라며 "그런 것엔 생각이 없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더 알아가야 할 것이고, 하나님이 어떤 예배자가 되길 원하는가를 전하려고 한다. 바른 예배자를 만들고, 바른 성도들을 만들고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그게 바로 찬송에 나오는 영생, 복락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 포착은 항간에 전 목사에 대한 징계로 알려진 ‘2년간 목회 금지’와 ‘2년 뒤 목회를 한다 해도 수도권에서 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들이 모두 강제력이 없는 성질의 것이었음을 반증해 준다. 삼일교회 당회측의 대응이 소극적인 점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당회측은 최근 제직회의에서 "전임 목사는 스스로도 향후 몇년 간 목회직 수행이 어려우므로 생활비를 지원해달라고 하고 당회에 요구했으며, 당회는 이를 받아들여 금액을 지불했다"면서 "퇴임후 1년 정도 밖에 경과하지 않았고, 청빙 절차도 완결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척에 관한 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했었다. 또 "전임목사가 이번 사태로 인한 교인들의 상처 치유과 교회의 안정을 위해 책임있는 처신을 보여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앉은 채 돈이 떼일 판국에 개척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만 했지, ‘강제’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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