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병욱 목사가 개척한 홍대새교회 인근에서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회원 5명이 "목사실에서의 구강성교와 퇴직금 13억 원을 수령한" 전 목사의 일탈을 규탄하며, 전 목사가 소속된 노회가 권징 조치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장면. ⓒ베리타스 DB |
최근 『숨바꼭질』 출간을 계기로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평양노회(이하 노회, 노회장 강재식 목사)는 오는 10월13일(월) 열릴 정기노회에서 전 목사 면직안건을 다룰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회 고위 관계자는 30일(화)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동안 외부 시민단체나 삼일교회 측에서 네 차례 전 목사를 면직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는데, 서류가 미비했거나 절차상 하자가 있어 반려했다”면서 “이번에 삼일교회 측에서 정식으로 서류를 갖춰 올렸다. 따라서 노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노회 분립 안건이 변수다. 분립안이 쟁점으로 떠오른다면 전 목사 치리건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섣부른 낙관은 경계했다. 예장 합동 평양노회는 지난 4월 있었던 정기노회에서 분립청원이 상정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분립안이 문제가 되지 않으면 노회장이 전 목사 치리 절차를 결정하게 된다. 노회장은 치리회를 둘 것인가, 재판국을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할 텐데, 전 목사의 경우는 재판국 구성이 유력하다. 치리회는 전 목사 참석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그가 노회에 참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29일(월) 『숨바꼭질』 편집자 인터뷰를 통해 전 목사의 성범죄상과 그를 수수방관하는 한국 교회 현실을 고발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온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오전 한 때 ‘전병욱’과 ‘홍대새교회’는 검색포털 ‘다음’에서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전 목사의 성범죄를 성토하는 한편, 전 목사 치리에 미온적인 노회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런 비난 여론 대해 이 관계자는 “노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그를 비호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절차나 서류상 하자가 있어 반려했을 뿐이다. 또 노회 목사들은 자신의 목회에만 관심을 둘 뿐 이런 일(전 목사 성범죄와 교회개척)에는 아예 무관심하다. 이렇게 여론이 들끓으면 오히려 좋다. 노회가 안건을 다룰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전 목사는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상태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무임 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