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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평양노회가 전병욱 목사에 대해 내린 판결이 솜방망이 처벌로 전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와 삼일교회(담임 송태근)는 2월4일(목) 오후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전병욱 목사 관련 평양노회재판국의 판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득훈 목사, 강문대 변호사, 이수미 삼일교회 집사, 장구경 삼일교회 장로가 참석했다.
해당 판결은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김진하 목사) 재판국(국장 김경일 목사)이 지난 1월31일자 판결문을 통해서 전 목사에게 '공직정지 2년' 등을 결정하고 판결 사실을 신문에 공고할 것을 명령한 것과 관련 있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솜방망이 처벌,' '면피성 판결' 등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먼저, 박득훈 공동대표는 교회의 권징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용서의 이름으로 권징을 방해하는 것은 교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이며 양들을 쾌락의 도구로 삼는 것을 용인하는 행위라고 재판국의 판결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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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방청석에서 삼일교회 이광영 장로가 평양노회 재판 현장의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강문대 변호사는 노회 재판국이 당 재판의 원고인 삼일교회를 참고인 자격으로 간주한 점과 기존에 제출한 증거자료들을 정당한 이유 없이 승계하지 않은 점에 있어서 절차상 하자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일교회는 입장 발표를 통해서 재판국이 전 목사에게 "공직정지 2년" 및 "강도권 2개월 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벌"로 면죄부를 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교회 이수미 집사는 부연설명을 하면서, 판결문에 전 목사가 "17년 동안 청년 목회를 통해 부흥시킨 2만여 명의 성도와 253억 원의 현금을 남겨 놓은 채" 사임한 것이 적시된 점에 대해서 재판국원들의 교회론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회를 성도수와 헌금 액수로 평가하는 몰신앙적 태도가 면피성 판결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향후 대응과 관련하여 삼일교회 장구경 장로는 이 판결을 용인할 수 없으며 총회에 상소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총회가 공정한 재판을 통해 성추행 피해자를 위로하고 전 목사의 회복을 도우며 한국교회를 살리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