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 호산나교회 청빙 제의를 수락한 유진소 목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A 대형교회로 통하는 ANC온누리교회 재임 시절 사례비를 전격 공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사례비 공개를 둘러싸고 SNS 상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유 목사는 사례비로 2300달러를, 주택보조비로 1400달러를 받는다고 말했었다. 이러한 그의 투명한 사례비 공개에 네티즌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형교회 목회자 귀족 예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터에 그의 청빈함이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평가다.
나아무개씨는 "이 정도 규모의 교회에서 사례비가 월 3700불이라니 정말 적게 받으시는 것입니다. 사례비가 부교역자들과 같은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시무했던 ANC온누리교회 부교역자들이 그와 동일한 사례비를 받고 있다고 했었다.
또 전아무개씨는 "LA에서 이 정도면 정말 적네요. 게다가 미국에선 세금도 내셨을테고 1400불로 주거를 해결하려면 주인이 헌금 차원으로 반값에 받은게 아니라면 요즘 시세로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월세 수준이네요. 존경합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도 비슷해요"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형교회 목회자를 막론하고 중소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조차 민감한 부분인 사례비를 공개한 데에 불편한 시선들도 더러 있었다. 김아무개씨는 "(사례비를) 공개함으로 존경을 받을 정도면 수많은 개척교회를 비롯한 대부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공개하면 볼만하겠다"며 조금 비꼬는 말투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비 문제에 싫증이 나있는 교인들에 대한 포퓰리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목회자 대부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부족해 보여서다"라며 "청빙과정에서의 사례비 문제를 언론에 밝힘으로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려 했다면 그 의도가 오히려 순수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형교회 목회를 시무하는 듯 보이는 탁아무개 목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례비를 공개하는 유명 목회자들의 꼼수"라는 글에서 유 목사의 사례비 공개를 겨냥한 듯 "다른 목회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이라고 반응했다.
역시 유 목사의 포퓰리즘을 지적한 그는 "(유 목사를 포함한 대형교회 목회자들) 그 분들은 교회에서 받는 사례 외에도 책 인세와 강사료 그리고 집회를 통해 사례비 이상의 수입이 있는 분들이고 심지어 대형출판사의 실질적 소유주이기도 하다"며 "또한 한번 부흥회 같은 집회를 인도하면 유명연예인 못지않은 사례비를 받는다"고도 말했다.
또 신학자 박모 교수는 목회 사례비 공개에 대한 단상글을 올려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을 종합하며 그는 "목사의 숨은 의도까지 우리가 판단할 바는 아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믿어주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청빈이 자신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