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유진소 목사 사례비 공개 엇갈린 반응 나와

신선한 충격 vs 교인들 상대로 한 포퓰리즘

yujinso
(Photo : ⓒANC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

얼마 전 부산 호산나교회 청빙 제의를 수락한 유진소 목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A 대형교회로 통하는 ANC온누리교회 재임 시절 사례비를 전격 공개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사례비 공개를 둘러싸고 SNS 상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유 목사는 사례비로 2300달러를, 주택보조비로 1400달러를 받는다고 말했었다. 이러한 그의 투명한 사례비 공개에 네티즌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형교회 목회자 귀족 예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터에 그의 청빈함이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평가다.

나아무개씨는 "이 정도 규모의 교회에서 사례비가 월 3700불이라니 정말 적게 받으시는 것입니다. 사례비가 부교역자들과 같은 것도 놀랍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시무했던 ANC온누리교회 부교역자들이 그와 동일한 사례비를 받고 있다고 했었다.

또 전아무개씨는 "LA에서 이 정도면 정말 적네요. 게다가 미국에선 세금도 내셨을테고 1400불로 주거를 해결하려면 주인이 헌금 차원으로 반값에 받은게 아니라면 요즘 시세로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월세 수준이네요. 존경합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도 비슷해요"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형교회 목회자를 막론하고 중소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조차 민감한 부분인 사례비를 공개한 데에 불편한 시선들도 더러 있었다. 김아무개씨는 "(사례비를) 공개함으로 존경을 받을 정도면 수많은 개척교회를 비롯한 대부분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공개하면 볼만하겠다"며 조금 비꼬는 말투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비 문제에 싫증이 나있는 교인들에 대한 포퓰리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목회자 대부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부족해 보여서다"라며 "청빙과정에서의 사례비 문제를 언론에 밝힘으로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려 했다면 그 의도가 오히려 순수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형교회 목회를 시무하는 듯 보이는 탁아무개 목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례비를 공개하는 유명 목회자들의 꼼수"라는 글에서 유 목사의 사례비 공개를 겨냥한 듯 "다른 목회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이라고 반응했다.

역시 유 목사의 포퓰리즘을 지적한 그는 "(유 목사를 포함한 대형교회 목회자들) 그 분들은 교회에서 받는 사례 외에도 책 인세와 강사료 그리고 집회를 통해 사례비 이상의 수입이 있는 분들이고 심지어 대형출판사의 실질적 소유주이기도 하다"며 "또한 한번 부흥회 같은 집회를 인도하면 유명연예인 못지않은 사례비를 받는다"고도 말했다.

또 신학자 박모 교수는 목회 사례비 공개에 대한 단상글을 올려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을 종합하며 그는 "목사의 숨은 의도까지 우리가 판단할 바는 아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믿어주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청빈이 자신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