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21일 주일저녁 찬양예배 후 예루살렘성전 본당에서 공동의회를 진행하고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재추대한 결의를 추인했다. 이날 총 투표자 수 6,192명 중 찬성 6,119명으로 98.8%가 찬성했으며, 반대 57표, 무효 16표 등이 나왔다.
명성교회가 이 같이 김하나 목사 청빙 등을 재결의 한 것은 김 목사에 대한 '대표자지위부존재확인' 소송 항소심 재판부에서 교회 측에 명성교회 사태가 수습된 지난 제104회 총회 수습안에 따라 김하나 목사에 대한 청빙 절차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석명 준비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되어 있어 보인다.
앞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에 대한 '대표자지위부존재확인' 소송 심리를 진행 중인 서울고등법원 제16민사부는 오는 26일까지 소명 자료를 제출하라며 교회 측에 석명 준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교회 측은 "98.8%의 압도적 찬성은 청빙에 관한 교회와 당회, 그리고 전체 교인들의 의중과 지지를 확고하게 나타낸다"며 "명성교회는 더 이상의 소모적 논란으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하고, 명성교회에 주어진 사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명성교회는 목회세습으로 끊임없이 교단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교회로 1심 재판부였던 서울동부지방법원 제14민사부는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 위임목사 및 당회장으로서의 지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난 1월 26일 판결한 바 있다.
한편 예장통합 104회 총회는 목회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교단 헌법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 만큼은 예외적으로 총회 수습안을 통해 사실상 목회세습을 용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