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서로 차이를 극복하고 어울려 사는 공동체 삶”

제14회 기독교공동체 세미나<5신>

“한국교회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인 삶을 보여야 한다”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운영위원장 김현진 목사)가 주최하는 ‘기독교공동체 세미나’가 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21일 저녁집회에서 정태일 목사(사랑방 공동체교회)는 ‘사랑방 공동체 창립 정신을 소개하며, “한국교회가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 삶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집회에서 정 목사는 먼저 사랑방 공동체교회의 설립 배경을 설명하며, “사랑방 공동체를 만들기 전 다양한 교회를 경험하고,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 본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러던 중 1984년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교회 성숙을 갈망하는 자성의 소리 속에 교회 성숙을 생각하며 새로운 대안의 공동체 교회를 시작하게 됐다.

정태일 목사는 사랑방공동체교회가 삶의 원리와 구체적인 실천의 근거로 삼는 신학적인 기초의 중심 키워드는 ‘코이노니아’라고 했다. 교회는 땅에 있는 하나님 나라며, 땅에 있는 하늘나라의 실제모습, 즉 교회의 본래 삶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초로 성령 안에서 이루는 ‘코이노니아’의 삶이라는 것.

정 목사는 이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이노니아’의 개념인 ‘친교’의 뜻은 협소한 해석이라고 말하며, 신약에서 말하는 ‘코이노니아’는 단순히 ‘친교’의 의미가 아니라 구원 받은 사람들이 성령의 역사 안에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거룩한 성도의 교제’, ‘하늘나라의 삶’, ‘공동체적 삶’을 의미한다고 했다.
 

▲경기도 포천에서 열리는 '공동체세미나'가 3일차로 접어들었다. 참석자들이 저녁 공동 식사 후, 집회전 찬양과 율동에 맞춰 심신을 풀고 있는 모습. ⓒ김정현 기자

정 목사는 사랑방공동체교회의 목회와 사역 원리로 삼무(三無)정신을 들었다. 정 목사는 교회를 시작하면서 ▲사람을 모으고, 모인 사람을 중심으로 교회를 시작하지 않는다. ▲ 돈을 미리 준비하거나, 재정을 지원할 개인이나 교회를 준비하지 않는다. ▲교회 건물을 미리 건축하거나, 큰 돈을 들여 큰 공간을 준비하지 않는 원칙이다. 그는 이 원칙이 인위적인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의 역사를 이루는 삶에 중요한 원칙과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태일 목사는 공동체 교회 운동을 언급하며 “기독교는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갈등을 극복하여 함께 어울려 사는 삶 을 추구하는 신앙인데, 공동체 운동은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하는 운동이며, 갈등을 극복하고 사는 교회의 삶을 통해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드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작금의 한국 사회가 많은 갈등을 겪으며, 서로에게 상처 주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그 원인으로 겉으로는 개인주의와 편의주의,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더 큰 보이지 않는 원인은 ‘나’와 다른 ‘너’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데서 오는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 목사는 공동체 운동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이런 상황 아래 한국교회는 기독교 본질을 회복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교회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어울리는 사회가 되도록 도와야 하고 이를 위해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적인 삶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덧 붙여 정 목사는 공동체 교회들의 사명에 관해 “한국교회에 용기를 주고 한국사회에 살아 있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해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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