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통합 8신]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대회 열려

"섬기는 삶이 육체화되어야 바로 전도할 수 있다"

예장 통합이 총회 3일째인 23일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본회의 사무처리를 마치고 저녁 7시부터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1부 예배에 앞서 호주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이 제작한 '한국-호주교회 협력 120주년' 동영상이 먼저 소개되었다. 동영상은 호주 교회가 부산을 선교기점으로 인접한 경남 지역인 진주, 마산, 거창, 통영에 선교지부를 설치하고 전도, 교육, 의료 등 3개 분야에서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쳤음을 보여줬다.

 

     ▲존 브라운(변조은) 목사의 특별강연. "한호선교 120주년과 한국-호주교회의 공동의 미래" ⓒ김태양 기자



2부로 계획되었으나 앞당겨진 특별 강연에서 전 한국 선교사와 장신대 교수를 역임한 존 브라운(72, 한국명 변조은) 목사는 이제 한국과 호주 교회가 동료로서 함께 사역하게 되었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브라운 목사는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했다. 그 말씀을 증거하려는 우리는, 섬기는 삶의 고통과 의문, 노력이 육체화되어야 바로 전도할 수 있게 됨을 알고 있다"고 당부하며,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주한 호주선교에 대하여 호주연합교회와 선교사들을 대표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와 하나님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망교회 권사회찬양대의 찬양 후 박종순 목사(증경총회장, 충신교회)는 "빚진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박 목사는 늘 복음에 부담을 안고 살았던 사도 바울을 예로 들며 그가 땅 끝 서반아(스페인)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했던 것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 때문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선교를 뒤로 제쳐놓고 없어도 괜찮은 것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과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에 집중하느라 힘을 다 소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120년 전 한국 땅에 와서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한 호주선교사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도 박 목사는 선교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한국이 장차 미국을 제치고 세계 선교 1등 국가가 되리라 전망하며, 자만하지 말고 "가라, 보내라, 빚 갚아라"는 주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 선교선언문'을 낭독하는 예장 통합 김정서 부총회장과 시드니 호주연합 신학대학교 클라이브 피어슨(Rev. Dr. Clive. Pearson) 총장 ⓒ김태양 기자


설교를 마치고, 호주교회의 한국선교 120주년을 기념하며, 호주연합교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지난 120년 간의 선교협력 관계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 선교선언문'이 낭독되었다.


기념 선교선언문은 예장 통합 김정서 부총회장과 시드니 호주연합 신학대학교 총장 클라이브 피어슨(Rev. Dr. Clive. Pearson)이 번갈아가며 낭독했다. 선교선언문은 선교유산의 계승과 복음증거, 에큐메니칼 정신, 통전적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 평화와 통일의 실현, 호주 원주민 선교, 이주노동자 선교,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북한을 비롯하여 자국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이주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범위를 보다 세분화, 국제화하여 진일보한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기념 선교선언문은 호주선교사들의 한국선교유산에 기초한 복음증거의 협력을 통해 에큐메니칼 정신을 구현하는 계기로 풀이된다.


증경총회장 방지일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끝나고, 3부 순서로 축하와 나눔의 시간이 이어졌다.


존 브라운 박사가 자신의 저서 <은혜의 증인들>을 지용수 총회장에게 헌정하는 기념도서 헌정으로 시작된 3부 순서는 공로선교사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북한 나선지구 한국호주교회 협력사업 선교비 전달, 수군조련도 병풍 반환식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공로선교사로 선정된 이들은 다음과 같다. 존 브라운(변조은) 목사 부부와 알란 스튜아트(서두화) 목사 부부, 데스 닐(이태선) 목사 부부, 리처드우튼(우택인) 목사 부부, 바바라 마틴(민보은) 의사, 헬렌 맥켄지(매혜란) 의사, 도로시 언더우드(원성희) 교수. 이들은 한국에서 6~45년을 목사, 교수, 의사 등으로 사역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 교회와 사회의 모범이 되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다음은 박래창 장로(총회 전 사회부장)가 호주연합교회 총회장 매크레이 목사와 사역자 홍원표 장로에게 북한 나선지구 한국호주교회 협력사업 선교비를 전달하는 순서였다. 멜본한인교회와 호주연합교회가 북한의 나진 선봉지역에 고아원을 짓고 굶주린 어린아이들을 살리는 사역을 시작하자 예장 통합도 함께 협력하는 사업으로 발전했고, 금년에는 간호사를 훈련시키는 사역을 공동으로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1910년 애든버러 선교대회 후 호주교회의 방문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회 해외선교부 총무 프랭크 패튼 목사가 방문 당시 받았던 수군조련도 병풍을 반환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자손인 인도선교사 로빈 박사와 프란시스 패튼 박사에 의한 이번 반환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료의 반환으로 평가되며, 참석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에 인도되었다.


끝으로 '1890년 4월 5일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의 죽음을 지켜보았던 게일 선교사의 진술'을 낭독하는 것으로 폐회가 선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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