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협상이 공식 재개됐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미 국무부에서 중동평화를 위한 양자협상을 갖고, 1년 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두 정상은 앞서 전날 오바마 대통령 초청으로 만난 자리에서 양자협상에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틀에 합의하기로 했다. 또 평화를 지속시킬 포괄적 협정을 타결하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2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두 정상 네타냐후 총리와 압바스 수반은 협상에서 1년 이내 최종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와 '2국가 해법'의 원칙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두 정상 간에 핵심 이슈에 대해선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바스 수반의 핵심 참모인 나빌 샤하트는 "압바스 수반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착촌 건설의 중단이 없으면 협상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며 "정착촌 문제에 대한 주요한 차이가 여전히 있으며, 이스라엘측은 정착촌 건설 동결을 연장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측은 현재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팔레스타인측이 계속적으로 정착촌 건설 중지를 요구하고, 이스라엘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렵게 열린 평화협상이 중도하차 되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착촌 문제와 관련해 WCC는 앞서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중앙위원회를 폐막하며 WCC는 이스라엘 정부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이후로도 계속적으로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에 호소해 왔다. 당시 낸 성명서에서 WCC는 "정착촌 해체의 첫 단계로서 정착촌 건설을 무기한 중단하라"고 했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200여 개의 정착촌을 건설하고 45만여 명이 거주하게 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자 부정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