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새교회 홈페이지 초기화면. 현재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
전 목사가 개척 사실을 알린 홍대새교회는 서울 마포 홍익대학교 정문 인근에 소재하고 있으며, 현재 150여명 규모의 신도들이 전 목사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삼일교회 신도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지 1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교회 개척을 한 전 목사의 행보에 사회나 교계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 아이디 @books79는 "여성도를 성추행 하여 물러난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라는 교회를 개척해 창립 예배를 앞두고 있군요. 윤리 문제를 떠나서 그에게 더 들을게 있나요?"라고 했다. 트위터 아이디 @anseongmachoom는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라는 교회를 개업을 앞두고 있군요. 지금까지 지은 죄는 전 교회에서 퉁쳤나요. 개과천선 하세요"라고 했다.
하나 같이 여신도 성추행을 한 중대 범죄에 있어 전 목사가 진실로 잘못을 뉘우쳤는지에 물음표를 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추행 사건 사과 직후 전별금조로 13억원을 받아 챙긴 점, 목회 활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던 말을 뒤로 하고 1년 6개월도 채 안된 상황에서 교회 개척을 결정한 점 등 일련의 전 목사의 행보는 그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회개 유무를 되묻게 하고 있다.
한편, 전 목사의 개척 교회 사실은 삼일교회측으로선 뼈아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삼일교회측은 전 목사에게 퇴직금과 잠정적인 목회 활동 중단으로 인한 생활비 지원 및 성 중독 치료비 명목 등으로 13억원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전 목사의 목회 활동 재개로 앉은 채로 그에게 돈을 떼이게 생겼다.
특히 담임목사 청빙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삼일교회측은 리더십 부재로 혼란 중에 있는 성도들이 전 목사의 개척 소식을 접하고는 그가 새로 개척한 교회로 대거 이동하는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삼일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직하다 사임한 황은우 부목사가 전병욱 목사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는 주요 소식통의 제보는 이를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삼일교회 교인들과 끈끈한 유대를 갖고 있던 중간 리더들이 전 목사에게로 향할 경우 그런 리더들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던 교인들이 전 목사가 개척한 새교회로 향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우려다. 홍대 정문 앞에 있는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로부터 약 5km 정도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