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트베이트 총무, 기자회견서 ‘WCC 공동선언문’ 언급

“한국교회 내 논쟁 불러오고 있다는 것 알아”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 ⓒ베리타스 DB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Olav Fykse Tveit) 총무가 지난 번 명성교회서 있었던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제10차 부산 총회 준비를 앞두고 방한한 그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 가진 방한 기자회견서 "총회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난관들 또한 일어난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일부 상황들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언문에 명시된)4가지 사안 등은 한국교회 내 많은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슈가 되었던 것들로 새로운 현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논쟁의 중심에 있는 ‘개종전도금지주의 반대’에 대해서는 "21개 대화 가운데 선교 부분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베이트 총무와 자리를 함께 한 게나디오스 WCC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과 봉사를 통해 구현돼야 한다. 개종전도라는 온전하지 못한 방법을 통한 전도와 개종은 적절치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편, 트비트 총무는 이날 방한 목적에 대해 "총회 준비의 과정을 4개 WCC 회원교단을 비롯한 에큐메니칼 교회들과 논의하고 협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며, 게나디오스 위원장은 이번 부산 총회에 대해 "교회들의 모임으로써 기도와 교제가 목적이다"라며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이기에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나 중요한 것은 기도와 예배 그리고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내 WCC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WCC 총회 준비에 있어 본부측은 항시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도 알렸다. 게나디오스 위원장은 "WCC를 오해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화해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부산 총회가 남겨진 숙제가 다름 아닌 "화해의 교제"임을 확인했다.

한편, 지난 27일 방한한 트베이트 총무는 WCC 회원 교단 지도자들과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에 이어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 전진대회에 참석한 뒤 스위스 제네바 본부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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