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709호 NCCK 예배실에서 김근상 NCCK 회장이 의장성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베리타스 |
‘WCC 공동선언문’(이하 1.13 선언문) 사태에 김근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709호 NCCK 예배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대국민 담화문이란 이름으로 낸 이 성명에서 김 회장은 "지난 13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성공을 위한 전진대회 직전에 공표된 선언문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집행위원장이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의 싸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교회협의회(WCC)나 NCCK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내부적 토론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온 1.13 선언문이 공공성을 결여한 문서임을 지적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어 "NCCK에서는 그 두 분(김삼환 상임위원장, 김영주 집행위원장)께 다른 조직과 함께 잘 상의해서 WCC 제10차 총회를 모두의 잔치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 바 있지만, 이는 WCC나 NCCK 정신 안에서만 가능한 일임을 주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1.13 선언문이 김삼환·김영주 목사가 NCCK에서 위임한 권한을 넘어선 월권행위의 결과였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 1.13 선언문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교회)연합과 일치를 위한 행동이 어느 경우에라도 경계심을 가지거나 적개심을 가질 수 있는 어떠한 제한적 조치도 포함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르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 선언문에 담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깊이 상처를 입은 여러 사람들과 단체, 특히 정교회(Orthodox Church)와 로마 카톨릭(천주교) 교회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리며, 마지막까지 함께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들과 질의 응답 순서를 가진 김 회장은 1.13 공동선언문에 대해 폐지냐 보류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는 질문에 "WCC 공동선언문은 NCCK에서 그 어떤 토론도 거치지 않고 발표된 것"이라며 "그 문서에 서명한 총무가 개인적으로 폐기하면 몰라도 NCCK에서 채택되지도 않은 문서를 폐기할 순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영주 총무의 징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날 오전 NCCK 회원 교단장 회의를 가진 것을 밝히며, "더이상 한 개인의 가벼운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도 "(김영주 총무의 총무직)유보 혹은 사임으로 인해 더 큰 혼란은 막아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김 총무로부터) 재발 방지 약속은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1.13 선언문의 또 다른 서명자 김삼환 목사에 대해서는 "김삼환 목사가 또 준비위원장을 그만둔다든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상임위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방법으로든 이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손달익 총회장(예장통합), 나홍균 총회장(기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정교회)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