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가 서울신대 교원징계위원회로부터 해임 결정을 받은 박영식 교수 사태와 관련해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본질을 상기시키는 글을 17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지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의 박영식 교수 사건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태의 발단이 박영식 교수의 '창조과학' 비판이었다면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박영식 교수의 연구주제인 유신진화론을 꼬투리 잡고 "공격했다"라는 게 지 목사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신학적인 문제나 교단 신학의 정체성 문제'가 아니다. 박영식 교수의 신학이 성결교단의 신학과 신앙에 위배된다든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 신학 교육 기관인 신학서울신학대학교의 정체성에 위배된다든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 내부의 구성원들이나 학교 문제를 조금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빤히 보인다. 학교 내부에서 그동안 이어져온 인간관계의 갈등 문제다"라고 사건의 본질을 환기시켰다.
지 목사는 박영식 교수 사건이 신학과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몇 가지 예를 들기도 했다. 먼저 그는 "징계위원회에서 문제로 삼은 박영식 교수의 저서 '창조의 신학'은 2018년에 출간되었다. 신학적인 정체성 문제라면 진작 검토했어야 한다. 나중에 학교 내부의 갈등 때문에 신학적 문제를 꼬투리로 잡은 것이다"라고 했다.
또 "더구나 이른바 '유신진화론' 문제는, 현 총장의 저술에도 유신진화론을 상당히 받아들이는 언급이 여러 군데 나온다. 징계를 추진하는 중심인물 자신이 학자로서 유신진화론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다른 교수를 징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학교 측은 교단 신앙과 관련된 박 교수의 신앙 정체성을 문제 삼으면서 박 교수의 신학 이론이 사중복음을 부정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가 사중복음에 관해서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반면, 현 총장의 저서에는 사중복음 자체가 신학적으로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폄하한 내용도 있다. 사중복음에 관한 내용은 성결교단의 헌법에 명기된 사항인데 말이다"라고 지 목사는 덧붙였다.
지 목사는 무엇보다 박 교수 사건이 신학과 신앙에 관한 정체성 문제라면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그러나 "박 교수 사건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도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관하여 공식적으로 일언반구도 언급한 바 없다"고 전했다.
지 목사는 "징계위원회는 공식적인 기구다. 법적으로 사안을 검토하여 교수를 징계하는 상황이다. 어떤 사안이든지 문제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때 '사안의 발단과 전개 과정'을 살피는 것이 당연하다"며 "징계위원회는 이 문제를 신학적 정체성의 문제로 보고 박 교수를 해임 결의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에게 강의를 맡기고 박 교수가 그것을 비판한 것이 발단이다. 그러나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창조과학'에 대한 입장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 교수의 신학에서 어떤 점이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면서 이른바 '유신진화론'은 수도 없이 언급한다"며 "그러나 이것과 뗄 수 없이 연관된 '창조과학'은 공식적으로 언급도 하지 않는다. 불편할 것이다. 창조과학을 다루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의 모든 걸음이 꼬이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