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조직신학회, 박영식 교수 해임결의안 철회 요청서 채택

학교 이사회 향해 "현명한 판단 내려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밝혀

parkyoungsik
(Photo : ⓒ베리타스)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서울신대 교원징계위원회가 박영식 교수에 대해 해임을 결정한 가운데 이를 최종 승인하는 학교 이사회의 결정을 앞두고 한국조직신학회(회장 이찬석 교수)가 12일 박영식 교수 해임결의안 징계철회 요청서를 채택했다. 학회 측은 해당 문건을 학회 이름으로 발표할지를 놓고 익명 투표를 진행한 끝에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었다. 이에 학회 측은 학회 이름으로 이 문건을 대학 측에 내용증명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아래는 해당 문건 내용 전문.

박영식 교수 해임결의안 철회를 요청합니다.

최근 교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아 온 서울신학대학교 박영식 교수 징계안이 징계위원회에서 해임으로 판정하였다는 소식을 많은 학회원들은 엄중한 심정으로 전해 듣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학회를 비롯한 한국의 기독교 신학계 여러 학회는 회원 간 상호교류와 존중을 통해 신학적 담론을 발전시키며 교계와 사회에 이바지 해 왔습니다. 본 징계 절차와 그를 통해 내려진 결론이 건전한 학문의 발전 저해, 회원 간 불신 조장, 책임있고 공신력 있는 신학교육기관의 위상 추락 초래의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당사자 박영식 교수가 입게 될 학문적, 양심적, 인격적 피해를 학회원들 모두는 자신의 손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학회와 회원 일동은 현재 내려진 징계안 의결이 최종적 실행이라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울신학대학교 이사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대화와 포용을 통한 성숙한 해결을 소망했던 본 학회원들은 여전히 이 사태가 갈등과 충돌이 아닌 성숙한 결론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본 징계 과정을 지켜보면서 본 학회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더 이상은 묵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첫째, 본 징계과정에서 본 학회가 일관되게 요청해 온 학문과 양심의 자유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징계의 진행을 통해 교계와 학계에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 논쟁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셋째, 본 과정을 통해 징계당사자의 신학과 의견이 왜곡 전달되어 인격 침해 및 명예훼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징계 주체와 당사자를 포함한 한국의 기독교 신학계 구성원 모두가 입는 여러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갈등과 충돌의 상황으로 귀결될 시, 본 학회원들 모두는 징계의 주체자와 같은 목표를 향한 길에서 학문의 동반자로 함께 하기 어렵고, 또한 지학회의 회원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 학회가 소속된 전체 학회, 즉 한국기독교학회 지도부를 향한 신뢰 역시 함께 무너지는 이후 상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학회원 모두의 염원을 담아 다음과 같이 요청드립니다.

본 사태의 귀결이 징계안 확정과 실행이라는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임결의의 철회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본 학회와 학회원들 모두의 미래를 향한 존중과 협력의 길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혜와 포용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4. 06. 12

한국조직신학회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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