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탈종교화 현상이다. 이른바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전체적으로 전통 종교와 상관없이 사는 탈종교인들의 숫자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탈종교가 현재 가장 급성장하는 종교 현상인 셈이다."
"요즈음 광화문의 전광훈, 군대갑질 장로 박찬주, 부화뇌동하는 전도사 황교안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교회의 신앙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기독교인인 이들의 말과 행동, 특히 믿음에서 비롯됐다는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예수의 그것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역사에서 잘못된 믿음이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 사례는 많습니다. 중세기의 십자군 전쟁이 그랬고, 오늘도 한국사회에서 복음주의의 탈을 쓰고 판을 치는 반공주의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주의가 그렇습니다."
필자는 ‘조국 현상'이 언론/미디어에 의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과잉의제화되었다고 본다. 물론 그 결과로서 ‘조국 현상'의 본질이 ‘검찰개혁'이라는 권력의 민주화의 과정이라는 커다란 흐름에서는 동의하고 지지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언론/미디어가 건강하게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국을 둘러싼 정치, 언론, 광장 속 과잉현상은 권력의 민주화 과정 가운데서 발생한 중대한 정치적 문제이지만, 일부 엘리트 계층들의 힘 겨루기를 위해 여론을 부추기고 대중을 추동한 ‘엘리트주의적 선동정치'와 유사해 보였고 그 추동세력에는 언론/미디어가 있었다고 본다.
" 사이비 목사들은 오늘의 교회가 걸린 깊은 병에 대해서는 모른 척 침묵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범한 죄악으로 인하여 한국 교회가 깊은 병에 걸렸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 밖에서 엉뚱한 다른 이유를 끌어대며 신자들의 신앙적 관심을 특정한 정치적 증오로 바꿔놓고 있다."
"'진정성이 정당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진심어리다고 내용이 무조건 옳게 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진실하다고 진리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 수많은 설교와 목회 현실을 두고 하는 생각이다."
"예수는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요구한다. 그 여자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파탄이 난, 죄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결코 창녀도 아니고, 이 남자에서부터 저 남자에게로 옮겨가면서 이득을 취하면서 사는 경박한 여자도 아니다. 그녀에게 남편을 불러올 것을 요구한 예수는 그 여자의 죄를 찾으려고 뒷조사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예수가 그러한 요구를 한 것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그녀의 참된 생명에 대한 갈증이 바로 그녀가 강요당하고 있는 억압적인 환경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이 질문은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와야만 마땅한 수사학적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눈에 방랑하는 나그네로 보이는 예수는 야곱과 같은 위대한 조상과는 비교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마리아인들의 종교 전통에서 야곱은 그들의 조상이다. 반면에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아브라함이라고 말한다(8:53). 그녀는 야곱이 요셉에게 세겜 땅을 주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참조, 창 48:22). 그 여자가 조상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곧 그녀가 투철한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이 절대시하는 야곱의 우물의 물을 상대화 시킨다.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 재심 판단을 오는 5일로 미루면서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총회재판국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재판국 현장에 있던 한 활동가는 이번 모임 결과에 실망했지만 다음 모임에서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겠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개신교계 전반은 물론 한기총 안에서 전광훈 목사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오히려 기세등등한 모습입니다. 감신대에서 기독교 윤리를 가르쳤던 박충구 교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전 목사의 행태를 꼬집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교수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국가 보훈의 날을 지킨다. 죽은 전사자들을 예년처럼 배신하면서, 더 많은 전쟁들을 준비하고 있는 정치가들과 무기 장사꾼들의 위선적 애국심으로 준비하면서 그 많은 무덤들 위에 오늘도 예년처럼 더 많은 꽃다발을 얹어 놓을 것이다. 그러나 전사자들은 좀 다르게 추모되어야 할 것이다. 전쟁을 마다하는 정부들에 저항하여, 평화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작년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곧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가 올 것이란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나면서 70년 넘게 이어온 분단의 역사가 남긴 대치상황을 극복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한반도 분단의 역사가 끝나고 있고,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강연에서 '그리스도와 평화'란 주제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4월, 죽은 것 같은 대지에 생명이 솟는다. 개나리, 목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먼 산에 피는 진달래가 진홍빛으로 눈부시다. 시인 이영도 님은 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진달래'를 이승만 정권의 총칼에 의해 스러진 4. 19의 젊음 넋들로 노래하면서, '맺혔던 한이 터지듯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고 피맺힌 울음을 울었다. 우리의 굴곡진 역사에서 억울하게 죽임당한 젊은 넋들이 어디 4.19의 '그들'만이었을까? 4.15 제암리 학살 사건, 제주 4.3 학살 사건, 4.9 인혁당 사건, 그리고 바로 5년 전, 304명의 무고한 생명이 속절없이 죽임당한 4.16 세월호 참사!"
"독서에도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가 분명 존재한다.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 년 전 이 책을 사서 전반부를 읽다 포기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식상했기 때문이다. 신앙의 대상이 아닌 정치적 혁명가로서의 예수 읽기는 진부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목차를 훓어보니 결국 현대 교회가 원래 예수를 망각했으며, 윤색하여 자신들만의 왜곡된 예수를 믿고 있다고 주장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바울에 의해 로마화 된 예수를 현대교회는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정우성과 김향기가 주연한 '증인'이라는 영화를 어제 보았습니다. 영화의 평이 참 좋아서 일찍 보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대사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였습니다. 김향기가 정우성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정우성을 향해서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의 대한 대답을 김향기가 스스로 하더군요. 정우성이 자폐에 걸린 김향기를 완전히 이해하고, 자폐가 걸린 그 자체를 스스로 받아드릴 때, 김향기와 정우성의 마음이 통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마음이 통하게 되자, 김향기가 정우성을 향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물음표에서 마침표로 바뀌어지는 순간, 정우성의 눈과 몸에 눈물과 떨림이 느껴지더군요. 정우성은 그 순간에도 멋이 있더군요.
"황교안 대표! 천사와 악한 자를 구분하면서 자신을 천사라고 말하는 자를 성경은 '광명한 천사'로 가장한다고 한 말씀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내가 믿기에는 하나님 앞에서 섬기는 천사는 당신처럼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악하다"고 하면서 분열과 다툼, 거짓과 술수를 쓰는 사람을 제일 미워하실 것이다."
종교비판에서 신앙성찰로(19): 포이어바흐의 무신론적 통찰을 중심으로인간을 가리켜 우상 공장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만큼 우상의 마력은 인간 삶 전체에 걸쳐 뿌리 내려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상파괴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