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재 교수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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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삶의 끝에 서면"

    "죽음은 사망(死亡), 곧 '죽어서 망함'이 아니라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입니다. 스콧 니어링의 말입니다. "죽음은 무한한 경험의 세계 /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 죽음은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이다." 죽음은 '존재의 다른 형태'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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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길르앗의 유향"

    "성서에는 '길르앗'(גִּלְעָד, Gilead)이라는 지명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과 화해를 한 곳이 길르앗입니다. 사사 입다와 예언자 이사야의 고향이 길르앗입니다. 지리적으로 길르앗은 요단강 동쪽 지역, 즉 오늘날 요르단의 북부 산악지대입니다. 여기는 숲이 울창하고 토지가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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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오늘"

    "저는 기차 여행을 좋아합니다. 지방 강연 요청이 오면 틈이 나는 대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요즘 ktx는 얼마나 쾌적하고 편리한지요. 부족한 잠도 채울 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도 할 수 있고, 밀린 업무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차를 타고 가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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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때를 따라 돕는 은혜"

    이화대학교회의 제7대 담임목사를 맡으셨던 김흥호 목사님은 기독교와 동양사상을 접목한 큰 학자이자 따뜻한 목회자였습니다. 그가 이라는 잡지에 남긴 글 하나가 오늘 창립 90주년을 맞아 100을 향해서, 아니 그 너머 또 다른 100년을 향해 힘한 행진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어 오늘의 공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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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김현승, '가을의 기도') 했습니다. '가을의 기도'는 먼저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리는 기도입니다. 한때 푸르렀던 낙엽은 생명을 다하고 땅에 떨어져 이제 흙으로 돌아갑니다. 조급하지 않고 자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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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번 여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제 인생 처음으로 밤새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여름이었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이번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년 여름은 이번 여름보다 더 더울 것이고, 후년 여름은 내년 여름보다 더 더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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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어느 철학자가 말했습니다. "촛불은 다른 촛불을 켜도 자신은 어두워지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한 촛불이 다른 촛불을 켠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빛이 세상에 퍼져 나갑니다. 예수님은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라"(마태복음 5:16) 하셨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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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인간은 부서진 존재입니다. 수많은 유리 조각으로 산산이 깨진 존재입니다. 그래서 내 속엔 그 조각들만큼 '수많은 나'가 있습니다. 어떤 '나'들입니까? 내 속엔 말없이 웃는 내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 웃다 보니 웃음이 굳어버린, 울 줄 모르는 내가 있습니다. 내 속엔 사랑을 기다리는 내가 있습니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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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다]"라는 말씀에 오해가 없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동생 마리아가 언니 마르다보다 '더 좋은 편'을 택했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더 좋은 편이 아니라, "이 좋은 편"(개역개정), 곧 '자기에게 좋은 편'을 택했다고 하셨습니다. 비교급이 아닙니다. 헬라어(그리스어) 성경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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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너희도 온전하라"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아침, 저는 뉴욕의 맨해튼에 있었습니다. 벌써 24년 전의 일이네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기 첫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 위로 큰 비행기가 굉음을 내고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아, 저러다가 내 기숙사 옆 70미터나 되는 높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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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언제부턴가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견해가 비슷한 사람들과만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SNS가 발달하면서 이 현상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effect)가 일어났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말하면 내 소리만 들리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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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기억하라"

    예루살렘에 가면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있는데 그 이름은 히브리어로 '야드 바쉠'(Yad Vashem)입니다. '야드'는 '기억'이라는 뜻이고, '바쉠'은 '이름'이라는 뜻입니다.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 희생자 600만 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 기념관의 출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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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여호와는 나의 목자"

    "우리 모두는 마라토너입니다. 42.195km, 그 끝을 알 수 없는 먼 길을 달리는 마라토너들입니다. 이 긴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는 낙오하기도 합니다. 탈락하기도 합니다. 홀로 남겨지기도 합니다. 벗겨진 신 발 한 짝이 덩그러니 남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거기서 그렇게 마냥 울고 있을 때, 거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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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형제, 자매, 그리고 어머니"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은 제주도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입니다. 평생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묵묵히 무쇠처럼 일만 하다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남편에게 아내는 제주 방언으로 "아꼬운 당신 폭싹 속았수다"라며 진심 어린 사랑과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공개되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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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함께 지는 십자가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지 않습니다. 시몬은 예수님과 '함께' 나란히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모습입니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면 한 번 더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자리에 나의 얼굴을 그려 넣고, 시몬의 자리에 예수님의 얼굴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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