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방북한 한상렬 목사(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가 9일 구속 기소됐다.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밀입국해 북한 공작원을 만나고 북한 체제 등을 찬양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한 목사는 지난 6월 12일 중국 선양과 베이징을 거쳐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지난달 2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북측의 고위 관계자와 공작원을 만나고 북한의 선군정치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발언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밀입국에 앞서 한 목사는 지난 2월 전북경찰청에 ‘선교지도 방문차 인도로 출국하겠다’는 내용의 출국 가능 확인요청서를 내 법원으로부터 확인서를 받고, 이 확인서를 이용해 여권을 발급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에서 한 목사는 체류 기간 중 북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리창덕 민화협 사무소장 등 주요 인사들과 회합해 각종 이적동조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 목사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제 95회 총회에서 한상렬 목사에 관한 교단의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구속 기소된 한 목사에 대해 교단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단 소속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한상렬 목사가 (방북과 관련해)사전에 교단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너무 독립적으로 활동해 왔다"고 밝혀 구속된 한 목사를 지지하는 데 있어 교단으로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