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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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사이에서 21] 비참한 바빌론 포로생활 중에 정교화된 이스라엘의 창조신앙
구약성서의 창조신앙은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앙고백의 직접적인 근거이다. 구약성서의 창조 이야기를 단순하게 진리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이 기록의 구성을 살피거나 내용이 가지는 의미를 천착해볼 수도 있다. 앞의 글에서 본 바와 같이,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 이야기는 P 문서와 J 문… -
[텍스트 사이에서 20]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 이야기: P 문서와 J 문서
신약성서의 창조신앙은 구약성서의 창조신앙을 전제한다. 구약신앙의 창조신앙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소중한 기록이다. 구약성서에서 창조에 관한 기록은 창세기 1장과 2장이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2장 4절까지는 창조주의 6일간의 창조와 7일째 안식의 서사가 기록되어 있다. 창세기 2장 4절부터는 … -
[텍스트 사이에서 19] 『신에게 솔직히』③, 예수가 실존 가운데서 우리에게 보이신 것은
예수는 어느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성장 과정을 통과하며 자랐다.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예수는 오랫동안 생각해오고 준비해왔던 일을 시작한다. 제자들을 모아 작은 공동체를 만들었고, 그들과 함께 다니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그 소식은 오로지 하나님과… -
[텍스트 사이에서 18] 『신에게 솔직히』②, '초자연적 하나님'과 '초월의 하나님'은 같지 않다
존 로빈슨은 틸리히의 주장을 받아들여 초자연적 하나님 개념을 확실히 거부했다. 초자연주의적 신 이해는 신을 자연 위에, '더 높은 곳'에 모시는 표현인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것은 신을 오히려 자연과 비교선상에 놓아, 오히려 인간이 신을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이 되게 하기도 한다. '… -
[텍스트 사이에서 17] 『신에게 솔직히』①, '초자연적인' 하나님이 실존에서 울림이 있는가
19세기 철학은 종교에 대하여 혁명적이었다. "신은 투사다"라고 하거나 "신은 죽었다"고 했고,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했다. 이 도전의 물결에서 20세기 신학은 쇄신을 꾀했다. 기존의 전통적 신관이나 종교성을 새로운 시대의 관점으로 보았고, 정당한 의문들을 제기했다. 자신들이 맞닥뜨린 시대와 도래… -
[텍스트 사이에서 16] 『침묵』의 페레이라 신부가 일본에서 만난 그리스도에 대한 수상
17세기 일본의 교회 박해는 절정에 달했다. 교회 당국도 사제들의 일본 선교를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이 와중에 열정적인 젊은 사제들은 일본 입국을 꾀했다. 예수회 소속 오드리고 신부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어렵게 상부의 승낙을 받아 일본으로 밀항했다. 오드리고 신부 안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 -
[텍스트 속으로 15] "세계기독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하여 : 다양성과 다중심
우리 시대 기독교를 보는 새로운 관점의 하나로 "세계기독교"(World Christianity)라는 패러다임이 선교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세계기독교"라는 개념은 아직 한국 교회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한복판에서 선교 일선에 있거나 선교를 연구한다면, 이 새… -
[텍스트 속으로 14] 루터의 신학적 돌파: '영광의 신학'에서 '십자가의 신학'으로
루터의 이 입장은 중세교회의 회개의 성례전을 상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당시 사회는 크리스텐돔이었고 신자들은 교회의 권위와 전통 이외의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다. 때문에 교회의 신자들에게 교회의 성레전들은 절대적인 것이었고, 죄책감으로 인한 불안은 성례전에 집착할 수밖에 없게 했… -
[텍스트 속으로 13] 마틴 루터는 왜 스콜라 신학과 결별하였는가
마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기 바로 전 달인 9월 4일에 "스콜라 신학을 반대하는 변론"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스콜라 철학에 반대함을 명백하게 밝힌다. 루터는 스콜라 철학의 어떤 부분에 대하여 반대하였는가? 김균진은 루터가 "스콜라 신학의 구원론을 … -
[텍스트 속으로 12] 마틴 루터의 돌파: 회개의 성례전, 교황 체제, 윤리에 대하여
종교개혁의 시발점은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던 때로 이의 없이 동의된다. 그런데 분명히 루터 이전에도 존 위클리프나 얀 후스와 같은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이 있었고, 이들도 교황의 우상화를 비판하였고 성경을 번역하여 읽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개혁… -
[텍스트 속으로 11] 인간다움에 대한 숙고가 부족한 채 종교에 도취되면
혹 기독교인들이 '왜 신을 제한하고 인간에만 집중하는가, 그러면 진정한 인간 탐구가 불가하다'라고 발끈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없는 사람이 왜곡된 종교적 신념에 도취되어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저지르는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왜곡된 신과의 관계에 도취되어 신앙… -
[텍스트 속으로 10] 실존주의의 물음: 만일 신이 있다면[없다면] 바뀌는 것은 무엇인가?
폴 틸리히는 20세기 실존주의 대표적 철학자로 사르트르와 하이데거를 꼽았다. 사르트르와 하이데거는 이른바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들이다. 이때 이들의 무신론은 신의 존재유무가 전혀 아니다. 이들은 단지 실존에 고도로 집중을 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실존에 집중하기 위하여 신을 제쳐놓았다고도 … -
[텍스트 속으로 9] 하나님의 속썩음의 역사, 희망의 역사
하나님의 희망과 인간의 선이 합쳐졌더라면 역사는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희망과 인간의 죄가 합쳐져 역사는 굴곡지다. 때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계신데 왜 역사가 이렇게까지 힘겨워야 하는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성서가 전하는 하나님을 살펴보면, 창조하신 에덴동산을 아낌없이 … -
[텍스트 속으로 8] 칸트의 하나님과 성서의 하나님
칸트가 말하는 인간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다. 칸트의 순수한 실천이성에서 사람이 사람다운 존재가 되려면 사람은 정언명령에 따라 오직 법칙에 대한 존중심에서 행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의로운 행위는 개인의 행복이나 즐거움과는 별개의 문제이고, 정의로운 행위가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 -
[텍스트 속으로 7] 하나님은 인간의 주체성을 존중하신다
따지고 보면 근세의 휴머니즘은 중세의 교회중심사회 자체를 모태로 한다. 그런데 기존의 종교문화적 억압에 대한 반작용이 강했던 탓인지 근세의 휴머니즘은 신이 없는 휴머니즘이 되었다. 양명수 교수는 근세 휴머니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무시(바라보지 않음)하면서 사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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