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침례교회가 낳은 개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7일 주일예배 첫 설교를 통해 새벽기도, QT, 성경통독 등 종교적 형식주의에 빠져 종교화된 신앙에 재동을 거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설교에 앞서 김 목사는 가난하고 약한 성도들을 보듬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낮은담교회가 자신의 목회 여정의 종착지임을 강조한 그는 또 담임 목회자로서 자신의 권한을 최소화 하겠다고 전하며 한국교회의 병폐로 손꼽히는 제왕적 목회에 분명한 선을 그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복음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라는 제목의 낮은담교회 첫 주일예배 설교에서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종교화된 신앙에 제동을 걸었다. 예배의 장소나 때 등을 참석자들의 관심과 기호에 따라 임의로 변경한 여로보암의 예를 든 김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새벽기도 잘 나가는 분들치고 성격 좋으신 분을 만나지 못했다. 전부다 까칠하다. 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기도와 예배와 경건생활 등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면서도 "이런 것들은 너무나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인데 우리의 신앙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방식들이 이런 것 밖에 없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 신앙이 잘못가고 있다는 객관적인 지표다"라고 밝혔다.
본지에 연재된 바 있는 연세대 정재현 교수가 집필한 『종교신학』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신앙인들 사이에서 조차 자신의 신앙을 설명하는데 미숙한 나머지 심지어 같은 종교를 믿고 있는 이들 조차도 서로간 신에 대한 이미지가 제각각이라는 점을 들기도 했다. 종교의 이름만 가리면 기독교와 기독교 보다 기독교와 불교가 더 가깝다는 설명도 보탰다.
주일예배 참석, 새벽기도, QT 등을 신앙의 지표로 삼으면서도 정작 삶은 변화되지 않는 신자들의 실태를 놓고 뼈아픈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제가 수도권에 올라가서 목회를 하면서 한 사람의 목사로서 또 목사 양심으로서 분명히 이야기를 해보자면 교인들 한 열명 중에 예수 믿고 있는 사람들은 많게 보면 한 두 세명 정도 되어진다. 나머지는 신자가 아니다. 그냥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새벽기도 나오는 권사들이 새벽기도를 20년, 30년 하는데도 사람이 따뜻해 지거나 온유해 지거나 사람들을 이해하는 깊이들이 자라지 않고 오히려 더 사나워지고 정죄 하기를 좋아하는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은 왜 그런가? 애당초 예수 믿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종교 생활에 충실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목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그와 함께 죽겠다는 마음을 품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라며 "어펙션이 전혀 교체 되어지지 않은 채 학습된 예수 믿기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 우리 시대의 신자들의 객관적인 모습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종교화된 신자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교회 공동체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짚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요구하는 헌신의 종류와 수준들. 헌금의 종류와 양들이 너무 많아서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 못 온다. 절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 문턱을 넘을 수 없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중산층들만 남아 있는 곳이 예배당이다. 그 중산층 평신도 권력들과 목회자들이 결탁해 가지고 그리스도께서 주님이 계셔야 하는 이 교회가 인간들이 주인이 된, 그것도 인간들 중에서도 제법 잘 살고 세상적인 권력을 가진 자들이 교회 권력까지 가지게 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