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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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묵상] 이 순간
시인(1910-2007)은 만년에 쇠해가는 자신의 처지를 거슬러 그 순간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화자의 상념을 통해 그 역설적 순간을 실현한다. 사실상 그는 인생의 허무에 저항하고 있다. 그가 별을 쳐다보는 "이 순간"을 경탄하는데, 알고 보니 그 순간은 늙음의 끝자락에서 쇠락해가는 자신의 모습… -
[칼럼] 기독교 사상사의 최고봉 어거스틴의 공헌과 한계
"이 칼럼은 평생 동안 성 어거스틴만을 연구하여 『시간과 영원』등 역저를 남기고 가신 선한용 교수(1932-2024)를 추모하면서 쓰는 글이다. 다만 이 칼럼은 왜 선한용 교수가 평생 어거스틴 연구에만 집중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어거스틴이 기독교사에 끼친 위대한 공헌점 핵심을 일별하고, 우리 시대에… -
[창립 12주년 기념 감사예배] 생명사랑교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오늘은 생명사랑교회 창립 12주년 기념 감사예배로 드립니다. 현장예배에서는 생명사랑교회가 창립 초기 어려운 시절을 겪을 때,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해 주신 강영선 목사님께서 설교해 주십니다. 오늘 저는 지난 생명사랑교회의 지난 12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오늘을 성찰하고 우리의 미래를 그려 … -
[시와 묵상] 누군가 나를 두드렸다
시인(1967- )은 과일전에 수박을 한 통 사러 갔다. 주인은 가운뎃손가락으로 콩콩콩 두드려보더니 하나를 골라주었다. 손가락의 모양이 물음표처럼 보였다고 표현한 것은 주인이 손가락으로 두드릴 때 마치 수박에게 "이젠 팔아도 되겠냐는 허락을/ 구하는 정중한 질문[을 하는 것] 같았[음]"을 시각화한 … -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아니라 사탄에 의한 각종 시험과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광야일 수 있음을 마가는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는 번영복음이 크리스천의 뚜렷… -
[데스크시선] 청부론, 케케묵은 논쟁 되지 않으려면
"결국 재화의 문제는 관계의 문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부론에서 김동호 목사가 주장하는 재화에 대한 가치중립적 입장은 물질에 대하는 인간의 마음, 태도에 주목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재화를 관계의 문제로 본다면 자연히 재화에 대한 인간의 자기 이해, 자화상이 그려져… -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문제"에 대한 우리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것은 물론, "조센징 문제"를 위시한 세계 각지의 "인종차별주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정돈하는 데 기여하… -
마가복음 묵상(1): 무분별한 메신저 공격과 맹목적인 메신저 우상화
"은퇴했지만 원로목사라는 타이틀로 교회를 떠나지 않고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교회 내 존재감을 뿜어내는 목회자들도 이에 해당합니다. 순간적인 소리가 되어야 하는데 에코가 되는 경우입니다. 대개 대형교회 원로목사의 경우 담임목사 사례비의 100%를 지급 받고 사택 및 유지비용, 사무실 제… -
[시와 묵상] 길
시인(1945- )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세속적인 가치보다 자신의 주체적인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금 다지고 있다. 권력과 돈을 추구하는 일은 시인으로서의 삶과 대척적인 위치에 있다. 안타깝게도 그 세속적인 가치로 시인에게 압박을 가하는 존재는 가족이다. 그나마 부모의 압박은 부… -
[설교] 차든지 뜨겁든지
"극우적 신념을 가진 그리스도인들과는 말도 섞지 않으려는 이들, 나름 진보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그리스도인 중에도 오늘 라오디게아 교회가 받은 책망을 들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신앙이 적당한 것에서 멈추기 때문입니다. 즉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것이지요. 그리스도교 신앙이 하나의… -
[시와 묵상] 쬐다
시인(1958- )은 '쬐는' 일의 생명성을 환기하고 그 일의 본질이 사랑임을 알린다. '쬐다'는 햇볕이나 불을 쐬거나 그것에 말리는 행위이니까 더운 기운을 받는 일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가 '쬐었던' 강물이 그의 추운 마음을 이불처럼 덮은 것으로 보아 그 강물의 기운은 햇볕이나 불처럼 추위를 녹이는 힘… -
[설교] 믿음의 사람과 성전의 기둥(2)
"그래서 사실 참된 믿음은 단호하고 변하지 않는 굳은 확신에서 발견되기보다, 정답 없는 삶을 무던히 참고 견디는 것에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다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에서 생성됩니다.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 서서, 늘 겸손하게 자신의 유한성을 직시… -
[칼럼] 계절감각과 시대감각(時代感覺): 왜 8월 한여름에 입추, 한로가 있는가?
"21세기 지구촌이 요동치고, 한국사회가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하여 국민의 삶이 심히 고달프다. 정치는 실종되고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정치경제적 진영논리는 사생결단의 투쟁장으로 변해간다. '공정, 상식, 자유라는 이념 가치'를 깃발 위에 크게 쓰고 정권을 획득한 윤 정권의 정치행태는 내걸… -
[데스크시선] XY염색체 여성 복서와 극단적 PC주의
"PC주의의 함정은 또 다른 배제와 차별을 낳는다는 데 있다. 다양성 이념을 명분 삼아 극단적 '다름'까지도 수용할 것을 강요하며 이 특별한 '다름'의 수용을 거부하는 이들을 거꾸로 혐오하는 세태를 부추기는 것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PC주의가 동일성을 강조하니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
[시와 묵상] 담장 고치기
시인(1874-1963)은 봄날 허물어진 담장을 이웃과 함께 수리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그는 담장이 허물어진 원인을 특정할 수가 없어서 "무언가 담장을 좋아하지 않는 게 있어" 허물었다고 생각한다. 이웃과 함께 수리하면서, 그는 "돌을 만지느라 손가락들이 거칠어[지고]" 힘들기도 한 한편으로, 담장을 세…
최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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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NCCK 교사위, 이주민 대책 국제심포지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이하 교회협) 교회와사회위원회(이재호 위원장)가 내달 9일부터 ... -
교계/교회[향린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설교] "사랑과 존중"
"보통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서로에 대해서 강한 끌림(infatuation)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로는 ... ... -
교계/교회[이화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기억하라"
예루살렘에 가면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있는데 그 이름은 히브리어로 '야드 바쉠'(Yad Vashem)입니다. '야드'는 ... ... -
교계/교회NCCK 국제협력선교위, 아시아 주일예배 드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 국제협력선교위원회(위원장, 강태석 사관)가 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