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실행위원회, 공동선언문에 우려 목소리

에큐 인사들 목소리에 "무관심하다" 지적도 있어

▲지난 2009년 스위스 제나바 에큐메니칼 센터에서의 WCC 중앙위원회 회의 전경 ⓒ베리타스 DB

지난 3월 5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보세이에서 진행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에서 제10차 총회를 앞둔 한국교회에 대해 실행위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선 전도사(WCC 중앙위원 겸 실행위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5일 ‘WCC 실행위원회 보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 전도사에 따르면, WCC 실행위원회는 현재 한국교회가 분열상을 보이는 동시에 △총회개최 반대 △공동선언문 등의 상황이 연출된 데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금번 실행위원회 회의에서는 WCC가 포괄적이고 확대된 총회를 명분으로 "보수교단의 소리와 소수 지도자들에게 의존해서 준비하는데 반해 사실상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력 단체들, 에큐 인사들과 활동가들의 우려와 실망의 소리에 다소 무관심하다"고 지적됐다. WCC 한국총회준비위원회가 보수층 인사를 섭외하는 목적과 명분으로 상임위원회의 덩치는 키웠지만, 에큐 정신에 근간한 에큐메니칼 기관들의 목소리에는 인색했다는 평이었다.

WCC 실행위원들은 또 한반도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의 주체여야 할 북한 대표가 손님으로 참여하는 오늘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총회 개회식(Opening Plenary)때 북한대표 소개의 순서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WCC 실행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총회 예산 중 한국교회 지원액을 재차 확인했다. WCC 총회 총예산 870만 프랑 중 한국교회 지원액은 340만 프랑(한화 40억)으로 책정되었으나 현재까지 항목별 지원(벡스코 대관, 주말행사, 부산지역 교통 등)을 위한 150만 프랑 지원 외에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음이 드러났다.

앞서 WCC 한국준비위원회는 회원교회와의 협의를 통해 3월 중 열리는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지원항목과 지원규모를 확정할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의견에 따라 WCC 실행위원회는 한국교회 지원액을 제외한 530만 프랑을 총회 예산안으로 통과시켰다.

총회 보고 순서도 있었다. 실행위원회는 지난 중앙위원회 이후 회원교회들이 총대(Delegates) 외에 추천한 예비총대(Additional Delegates) 명단 75명 중에서 35명을 중앙위원회 추천 명단으로 추가 확정했다. 이에 따라 WCC 10차 총회에는 회원교회 추천 명단 701명과 중앙위원회가 승인한 명단 124명 총 825명이 총대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와 비교해 볼 때 65명이 늘었다.

금번 실행위원회에서 예장의 예비총대로 추천된 장로교청년회전국연합회 조은혜를 포함해 한국 총대 수는 예장 4명, 감리교 3명, 기장 3명, 성공회 1명, 정교회 3명이다. 한국 구세군은 회원교회는 아니지만, WCC 주요 파트너로서 세계 구세군본부의 추천으로 박만희 사령관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참여키로 했다.

예배에 관한 한 지난 9월 중앙위원회에서 승인된 예배안을 바탕으로 2012년 12월 예배 찬송가 선정을 마쳤으며, 4월 중 예배 자료집이 5개 언어로 번역될 계획이다. 오는 6월 1~8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마지막 예배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폐회예배와 저녁 기도회 등 최종점검을 할 예정이다. 총회 기간 중 수요예배 공동 설교자로는 제니퍼 니스와 함께 한국교회의 원로인 방지일 목사를 초청하기로 했다.

주발제 강사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섭외, 박근혜 대통령 초청키로

성서연구와 관련 한국에서는 부산장로회신학대학교 배현주 교수(신약학)가 일곱 째날 ‘일치’ 주체 집필자로 참여한다. 성서연구는 총대, 자문위원, 참관단 등 모두에게 열려있되 총대들에게 우선적으로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WCC 총회측은 ‘일치’를 포함해 △아시아 △선교 △정의 △평화를 주제로 집필자를 선정하고 성서연구 집필진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주요인사 초청 및 주발제자의 윤곽도 그려졌다. 주발제 강사로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리베리아의 Leymah Gbowee와 미얀마의 Aung San Suukyi가 거론되고 있다. WCC는 현재 UN 반기문 사무총장을 이미 초청했으며, 아웅산 수치와 박근혜 대통령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 마당, 홍보 등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무엇보다 ‘마당’은 총회 기간 중 4일에 걸쳐 열리는 핵심행사 중 하나로, 지난해 7월에 열린 WCC 총회준비위원회(APC)는 워크샵의 내용의 중복을 피하고 개최수를 대폭 축소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워크샵은 총 86개, 전시와 주변행사는 약 50개로 확정하였고, 한국교회의 ‘마당’ 참여 프로그램은 약 30개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편, 향후 주요일정에 관한 공지도 있었다. 2013년 4월 사전대회 준비 실무단이 방한하기로 했으며 7월 총회 세부 준비사항 점검회의가, 10월 총회준비 최종점검을 위한 실행위원회 회의 등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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