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여유와 긴장이 교차하는 길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여유와 긴장이 교차하는 길

    하얀 벽, 초록색 덧창이 눈에 띄는 부르게테Burguete 호스텔을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도로 왼쪽에 아치형태의 회랑이 있는 부르게테 관공서 건물이 나타난다. 회랑을 마주한 플라타너스 공원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공원 뒤편 나지막이 자리한 프론톤 바르Fronton Bar는 순례자들의 달콤한 휴식처이다. 몇몇…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부엔 까미노” 그리고 부르게테의 헤밍웨이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부엔 까미노” 그리고 부르게테의 헤밍웨이

    신선한 아침 공기가 가슴 깊숙이 스며들어와, 혈관을 타고 온 몸 구석구석 가득 퍼진다. 해가 뜨긴 한 것 같은데 두꺼운 구름에 가려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짙은 초록 나무 사이로 평평한 동굴 모양의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길은 말라있다. 순례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
  • [심광섭의 미술산책] 사도신경: “descendit ad inferna”

    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은 그리스도의 ‘인격’(person)에 대한 고백과 그리스도의 ‘사역’(일, works)에 대한 고백으로 이루어진다. 인격에 대한 고백은 비교적 간결한데 비해 사역에 대한 고백은 길다. 인격에 대한 고백은 명사가 중심인데 반해 사역에 대한 고백은 …
  • [이택환 칼럼] 창조과학회 수련회, 강사, 기획자 문제점들

    선교단체 수련회의 성패는 주강사든 특강 강사든, ‘강사’가 좌우한다. 수련회를 기획해 본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회를 기획하는 사람은 강사 섭외에 신중을 기한다. 강사가 전하는 내용이 재미있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강의가 학생들의 신앙과 삶에 미치는 유…
  • [이택환 칼럼] 과학은 과학이고 성경은 성경 되게

    [이택환 칼럼] 과학은 과학이고 성경은 성경 되게

    창조과학을 옹호하며 진화론에 반대하는 목사들 중에는 과학이 그 방법론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종종 과학자들 사이에 상반되는 주장이 제기되면 순진하게도 그 자체로 과학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매도한다. 같은 진화론에도 다윈의 점진적 진화론과 스티븐 굴드의 평형단속…
  • [심광섭의 미술산책] 이성부-슐라이어마허-프리드리히

    [심광섭의 미술산책] 이성부-슐라이어마허-프리드리히

    이성부의 시집 『지리산』에 실린 에 필이 꽂혀 읽고또읽을수록, 그 맛은 전혀 다르지만 독일 낭만주의 시대 대표적 화가 프리드리히의 과 가 연상된다. 시인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1980년 신문기자였던 그는 그해 잔인한 5월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에 절망과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아무 일도 …
  • [이장식 칼럼] 성전 부활이 있어야만

    [이장식 칼럼] 성전 부활이 있어야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도마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과 모든 신도들이 절망에서 벗어나 사후 부활과 영생의 소망의 신앙을 굳혀서 그들이 생전에 전적으로 변하여 예수 생시에 하신 교훈과 약속이 그들 가운데 살아나 모든 박해와 핍박을 겁내지 않고 유대와 이방 나라로 흩어져서 내세 부활과 영생의 …
  • [서광선 칼럼] 대통령 앞에서 설교하는 일

    며칠 전 아침 7시 반, 강남의 대형 국제회의장에서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 이른바 국가 조찬기도회, 대한민국의 최고 국가권력자인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한 저명한 교회 목사인 김삼환 목사가 설교했다는 기사가 이 베리타스 신문에 실렸습니다. 베리타스 기자는 김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 …
  • [기고] 말라위 소감 - 4월 4일, 계속되는 만우절

    모든 게 느리고 되는 게 없어 보이면서도 그런대로 굴러가는 이곳의 일상인데도, 시간의 여백이 많아 가다리기가 일인데도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저녁을 맞는다. 미국에서 아예 손목시계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 다섯 시가 되면 영락없이 새들이 조잘거리기 시작한다. 그에 맞추어 …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790KM

    무엇이든 뚫을 기세로 내리쬐던 바르셀로나의 태양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만만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이제 햇살이 그리운 아침을 맞았다. 반팔 소매 옷을 입으면 살갗에 서늘함이 일어난다. 지난 밤 10시에 론세스바예스 숙소는 전등을 모두 껐다. 그 때까지 취침 준비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은 조그만 …
  • [심광섭의 미술산책] 꽃 피우는 지옥에 대한 상상

    지하철 안에서 읽은 동화 는 추하고 악한 곳마다 가서 꽃을 피워 아름답고 선한 곳으로 변화시킨다. 티투스가 다녀간 자리엔 다음 날 반드시 꽃이 피어난다.
  • [이장식 칼럼] 사순절의 참된 의미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하기 위하여 사십일 동안 그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금욕생활을 하는 기간이다. 아주 초기에는 이 기간에 하루 한끼만 식사를 하고 또 육류와 생선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차차 금식의 날 수도 불어나고 금식 종류도 다양해져 갔다. 그런데 사순절…
  • [서광선 칼럼] 한국 와이 연맹 100년과 새해 갑오년

    새해 벽두에 읽은 전도서의 역사철학은 인간 역사를 순환적으로 본 것입니다.
  • [이장식 칼럼] 예배(미사)의 신성을 보존하자

    [이장식 칼럼] 예배(미사)의 신성을 보존하자

    오늘날 한국교계에서는 개신교든 가톨릭 교회든 예배 또는 미사가 본래의 목적에서 빗나가 예배나 미사의 신성을 훼손시키는 일이 있어서 그리스도교의 위상이 격하되는 우려가 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받고 유대인 성전이나 회당에서 모이지 못하고 신자들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바욘역에서 기쁨과 흥분이 솟구치다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바욘역에서 기쁨과 흥분이 솟구치다

    열차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나누어주는 피레네 산맥을 왼 편에 두고 바욘Bayonne으로 들어간다. 가톨릭 성모발현의 성지 루르드를 지나고, 포와 오르테를 거쳐 프랑스 남서부 대서양의 관문인 바욘에 도착한 것이다. 정차한 역에는 배낭을 멘 순례자들이 눈에 띈다.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 툴루즈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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