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를 산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와의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가 과거는 아니지만, 과거의 토대 위에 현재가 전개되고 있다. 또 미래가 현재에 인과론적 영향을 준 바는 없지만, 미래를 보는 시각에 따라 현재의 양식이 결정된다. 현재에 살면서 한쪽을 등한시할 수 없다. 과거를 잊으면 같은 실수가 되풀이되고, 미래를 생각지 않으면 진보가 없다.
"저자는 근현대 이르러 인간본성이나 인간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크게 보면 3가지 흐름이 있다고 요약한다. 그 3가지 흐름은 크게 보아서 도킨스가 대표하는 유물론 철학을 바탕에 깐 '유전자 결정론'이 가장 최근의 흐름이다. 그 바로 직전엔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비롯한 사회과학적 입장인데 인간성은 정치경제적 영향을 받고 결정적으로 구성된다는 '사회관계 결정론'이다. 그리고, 세 번째 흐름은 칼 야스퍼스 등이 대표하듯이 인간의 자유의지 결단과 선택을 중시하는 '실존론적 결정론'이다.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근현대 3가지 종류의 인간성 이해들이 모두 편향적이고 독단적임을 비판하고 통전적 인간이해가 요청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은 좀 다르다. 우리는 사실상 절대가 상대화된 세계에 살고 있다. 오랜 시간 전통을 떠받쳐오던 절대적 원인들, 인간 현존의 필연성들이 우리 시대에는 희미해졌다. 우리 시대는 전통적 의미가 상실되었고, 무의함의 불안이 인간을 덮친다. 틸리히는 밝히기를, 죽음의 불안과 죄의식의 불안은 "우리를 위협하기는 하지만 우리를 소멸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의심과 의미함의 불안은 "의미와 확실성"을 모두 삼키고, "진리도 사라지"게 한다. 진리도 의심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삶의 도처에 죽음의 불안, 무의미함의 불안, 정죄의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삶을 지속할 용기를 냈다. 역사 이래 역사는 끊긴 적이 없다. 틸리히는 용기를 "비존재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자기 긍정"이라고 정의했다. 죽음, 절망, 죄의식의 위협 가운데서도 자기를 긍정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그것은 자아, 즉 자기 자신이다. 틸리히가 말하는 자아의 자기 긍정은, 단지 윤리적 혹은 이성적 긍정이 아닌, 저 심부로부터 저 심연에까지 이르는, '존재론적인 자기 긍정'이다. 그리고 비존재의 살벌한 위협 가운데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이 용기를 틸리히는 "존재의 용기"라 하였다.
일상에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불안과 절망이 없었던 시기는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우리 시대 현대인들이 떠안은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그래서 다양한 '용기'의 담론들이 나온다. '세계'는 물론 '너'에 대해서도 용기가 필요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폴 틸리히의 명저 《존재의 용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현대의 초입, 절망과 상실의 시대를 살과 뼈로 겪으며, 비존재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용기를 구하고자 했다. 그가 길어올린 것이 '존재의 용기'이다.
신앙과 이데올로기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교차 될 가능성을 저변에 가지고 있다. 이데올로기가 인정하든 부인하든 간에, 이데올로기도 신앙과 같이 '믿음'을 전제적으로 가지고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과 이데올로기'를 학문적 언어로 변환하면 '신학과 사회학'으로도 읽을 수 있다. 신학의 기반은 신앙이고, 이데올로기의 전제조건은 사회이다. 이 주제에 대하여 관심있는 이들에게 존 밀뱅크(John Milbank)의 《신학과 사회이론》(Theology and Social Theory)을 소개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신학과 사회이론의 관계를 고찰한다. 그런데 양자의 관계를 보는 저자의 시각이 대담하다. 근대 이후 신앙이 사사화되었고 기존 교회의 전통적 권위는 과학과 실증주의에 내주게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19세기 이후 신학은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자리와는 거리가 영 멀어졌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신학이 "세속 이성에 의해 '자리매김'" 되었다라고 갈파했다.
"칼럼을 쓰고 있는 필자는 안병무 교수가 1970년 한신대 신약학 교수로 초빙되면서부터 가까이 모시면서 그의 사랑을 받았고, 안 박사의 인간적 참 실상과 소위 민중신학에로의 올인(all in)하는 동기와 과정을 지켜보았다. 안병무 교수에게서 나는 3가지 그리스도교의 핵심 주제에 관하여 새롭게 눈뜨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그 첫째는 소위 말하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깊은 눈뜸이요, 그 둘째는 예수의 공생에서 갈릴래아라는 지명이 갖는 의미에 눈뜨면서 맨 처음 복음으로 돌아가려면 '갈릴리의 복음'이어야 한다고 눈뜨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3번째는 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의미하는 중층적 의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그 현실성에 대하여 마치 날고기를 직접 입에 넣고 씹는 신학적 회심을 한 점이다."
빛이란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자연과학 특히 물리학의 큰 발전에 힘입어 빛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빛은 일종의 물리적 극소단위 실체로서 전자기적(電磁氣的) 특징을 지닌 입자(粒子) 알갱이이든지, 태풍이나 바람이나 중국무술의 장풍처럼 일종의 파동(波動)이라고 교육받았고 그래서 빛에 대하여 다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설교는 본질적으로 성경말씀이라는 언어 속에 숨어 들어있는 생명의 빛과 은혜와 진리를 다시 새롭게 되살려내는 신령한 산파술이요 연금술이다. 출산을 돕는 조산원이나 연금술사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빛과 진리의 능력 속에서 설교자가 먼저 사로잡히고, 자기가 타향에서 살고 있음을 발견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자세로 맘을 다짐하고 청중에게 권고하는 것이다."
지난달 5월은(2022) 한국 사회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 시기였다.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선거법이 지엄해서 불과 0.73% 국민투표수를 더 얻은 윤석렬 대통령 용산 집무실 시대가 시작되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최첨단 산업분야 반도체 산업공장의 미국 땅에로의 유치를 위해 일본보다 앞서 한국을 방문하였다. 5.18 광주민주항쟁 기념식장엔 42년이 지난 후에 금년도엔 역사 인식이 갑자기 바뀌었는지 보수정당 국회의원들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하라는 동원령을 받들고 참석하였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주먹 쥐고 제창했다.
"풀숲에 가려진 채 피어있는 작은 꽃들에게서 새삼스럽게 '존재의 충격'을 받아 20세기의 명저 중 하나인 『인간현상』을 남긴 예수회 신부요 고생물학자(古生物學者) 테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tdin, 1881-1955)이 강조하는 '인간현상'(phenomenon of man)을 되새김 하려고 한다."
"정치적으로 진보나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기독교인 개인의 결단 문제이고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소위 '태극기부대'라고 세인들이 칭하는 전광훈 목사집단의 정치적 행태가 극우적 기독교 지도자들에겐 용기 있는 태도라고 보일지 몰라도, 그러한 행태는 4천 800만 명 남한 인구 중에서 기독교인 숫자를 900만 명 선에 묶어놓고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게 하고 도리어 줄어들게 하는 결정적 선교 장애물로서 역기능을 할 것이다."
"칸트철학은 쉽게 말해서 무한자와 유한자, 창조주와 피조물, 영원과 시간, 계시와 이성, 등등 그 이항대립적(二項對立的) 어휘나 개념을 뭐라고 표현하든지 그 양자간의 대립과 철저한 분리를 강조한다. 인간의 이성, 인간성, 유한성은 계시, 신성, 무한성을 포용할 수도 없고 인식론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 그것이 칸트의 명저 『순수이성비판』에서 말하려는 핵심이다. 그러나, 슐라이에르마허는 그 양자를 혼동하거나 똑같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의 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양자관계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서 다시 연결시키고, 관련시키고, 상호내주(內住)하는 관계로서 재정립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폴 틸리히는 그의 『기독교 사상사』의 슐라에에르마허를 강의하는 제목에 이름 붙이기를 '고전적인 신학적 종합'(The classical Theological synthesis)이라고 말한 것이다."
혜암신학연구소(소장 김균진 박사)의 연구지 「신학과 교회」 제16호(2021년 겨울호)가 발행됐다. 이번 호의 주제는 '한국교회 신뢰 위기와 교회 개혁'이다. 총 9편의 논문이 실렸다.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가 2022년 1월 혜암신학연구소 명예자문교수로 위촉됐다고 연구소 측이 11일 밝혔다.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희망의 신학』 등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몰트만 박사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독일 개신교 신학자다.
[향린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저항의 날""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신명기의 말씀은 1절부터 21절까지 나오는 십계명 일부입니다. 출애굽기 20장 1-17절에도 십계명이 나옵니다. 십계명은 자유의 헌장입니다. 애.. |
"니체의 예언은 적중하였다. 오늘 우리의 세계는 허무주의가 지배하는 세계이다. 무-진리, 무-가치, 무-의미, 무-도덕이 인간의 세계를 지배한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