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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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영성순례기] 사춘기 아들과 함께 가는 길
변방 강릉의 넉넉하지 못한 목회자의 가정이 안식년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 더군다나 단란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주님의 축복으로 자녀가 셋이다. 중학교 2학년 아들 세빈, 초등학교 6학년 딸 세린, 초등학교 2학년 딸 세령이. 안식년을 지내기로 기도한 후에, 그럼 어… -
[심광섭의 미술산책] 야곱 이야기(3): “야곱의 사닥다리”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하늘을 동경해왔다. 하나님에게서 나와 하나님께 돌아가는 인간의 운명이 반영된 것처럼 지금도 우리는 언젠가는 돌아갈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사도 야고보의 길
St. James, Saint-Jacques, Santiago, Santo Jacobeo. 야고보 사도의 각기 다른 표현이다. 야고보 사도는, 어업에 종사하던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이며 요한의 형제이다. 주님께서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보아너게-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여 주시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가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주님께 좌우 자리… -
[심광섭의 미술산책] 야곱이야기(2): “야곱의 꿈”
야곱은 돌에 몸을 기댄 채 팔베개하고 잠이 들었다. 주의 천사가 두 팔을 뻗어 잠자는 소년을 보호한다. 잠든 소년 옆으로 지팡이와 물병과 목자용 배낭이 보인다. 그의 몸은 피로에 절어 있는 듯... 그러나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 주 하나님이 배후에 계시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하…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까미노 위의 두 마음
지난밤에 아내는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복통과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으로 급하게 화장실을 수도 없이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질 증세였다. 2012년 8월 20일 월요일 새벽 5시. 한 쪽 하늘이 시뻘개지고 있다. 아내와 아들 세빈, 나는 먼 길을 가야한다. 동쪽 창밖, 비구름 가득한 … -
[심광섭의 미술산책] “야곱의 꿈”(창 28:13)
야곱이 꿈에서 본 중요 사건은 하늘 꼭대기에 닿은 땅 위에 세워진 그 유명한 사닥다리(혹은 계단)의 비전일 것이다. 형 에서의 복수의 위험을 피해 줄행랑을 치던 야곱, 몸은 피곤하고 지쳐 있는데, 해는 져 맨땅에 눕자마자 잠이 든다. 오른 쪽에 천사가 나타나 두 손을 들어 그를 위로하며 말씀하신다. … -
[산티아고 영성순례기] 프롤로그: ‘까미노 데 산티아고’
스페인, 정열의 나라, 투우와 축구, 가우디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이다. 이 나라의 서북부 끝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있다. 이 산티아고라는 도시로 향하는 순례의 길을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라 한다. 산티아고는 야고보 사도이며, 까미노는 길way이란 뜻의 … -
[심광섭의 미술산책] 無心의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동아시아 미학의 개념인 ‘풍류(風流)’로써 표현할 수 있을까? 국문학자 신은경은 풍류(風流)를 風流性과 風流心으로 구분해 풍류심의 미적 구현으로서 ‘흥(興)’, ‘한(恨)’, ‘무심(無心)’의 美로 구별한다.[신은경, 『風流. 동아시아 미학의 근원』, 87-90.] -
[심광섭의 미술산책] 율법과 복음
종교개혁의 으뜸 사상은 칭의사상이다. 루터교회는 이 칭의 사상을 “교회를 세우기도하고 넘어지게도 하는 근본조항”, 곧 교회의 존폐가 걸려 있는 조항이라 했다. 교회의 죽음과 삶(死活)의 근거, 교회존재의 의의를 칭의에서 찾은 것이다. 칭의론이 무엇이길래 금과옥조처럼 그리도 중시했을까? 요… -
[심광섭의 미술산책]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양심
교황청은 루터를 파문하기로 결정하고 1521년 4월 17일 보름스에서 제국회의를 열었다. 황제 앞에 선 한 수도사의 최후 진술은 더욱 엄숙하고 숭고하게 다가온다. -
[심광섭의 미술산책] 기도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
⑴우리는 땅에 얼굴을 대는 자세로 기도한다. 이 기도 자세는 군주의 절대 권력 앞에서 굴복하는 신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신하는 군주 앞에서 바닥에 엎드리며, 처형이나 사면을 위하여 자신의 목을 숨김없이 내민다. 그는 자신을 최대한 비하한다. 고대 사회의 이런 굴종 자세는 최곤 존재의 뜻을 절… -
[심광섭의 미술산책] 성찬
성찬은 기쁨의 성례다. 성찬의 원래 이름은 감사례(the Eucharist)다. 기쁨은 하나님의 은혜(Charis)의 선물에 대한 감사에서 나온다. 기독교는 기쁨의 선포를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다. 성찬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그분과 더불어 신방에 드는 이들의 기쁨 충만한 예전이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에서 승리를 … -
[심광섭의 미술산책] 뼈의 감각과 신앙
9월 한 달 주일 아침 성가대 말씀묵상을 인도하면서 다섯 개의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첫 주에는 예배에 대한 묵상이었다. 예배는 아름답다, 예배는 거룩하다. 예배는 아름다운 거룩함이고 거룩한 아름다움이다. ⑵둘째 주는 영광이다. 무엇을 보고 우리는 거룩한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하나님의 영광이… -
[심광섭의 미술산책] 내장의 감각
몸의 여섯 번째 감각은 내장의 감각이다. 예수님의 핵심 心情인 긍휼과 자비는 그 어원에서 볼 때 내장의 감각에서 왔을 것이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신다는 말씀(마 9:36)은 그리스어 “스프랑크니조마이”(σπλαγχνιζομαι)이다. 이 단어는 명사 splanchnon(창자, 내장)의 동사형으로 가… -
[심광섭의 미술산책] 촉각(피부감각)과 신앙
피부감각과 관련하여, 요한은 자신의 손으로 생명의 말씀을 만져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다.(요일 1:1) 신학은 시므온이 그랬듯이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손으로 만져보는 경험(touch), 더 나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아보는(포옹) 경험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눅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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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회[이화여자 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환대
"세상 사람들은 지금도 위로 올라가는 것, 상승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낮아지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 ... -
교계/교회"세상 불의와 혼란에 교회는 침묵하지 않아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가 2024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관련 소식입니다. ... ... ... -
교계/교회"한국 보수교회들, 직접 민주주의 큰 뜻 인지해야"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이 24일 제13차 시국논평을 냈습니다. '인류의 직접 민주주의를 향한 실험이 ... -
교계/교회"빛과 어둠의 한바탕 싸움이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2024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꺽임 없는 빛'이란 제목의 성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