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들꽃피는편지] 내가 처음 만난 아이

    [들꽃피는편지] 내가 처음 만난 아이

    처음 그룹홈에 온 날 이었다. 몇몇 아이들을 만났는데 밝게 웃으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밝고 부드러웠던 기억이 난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어떤 한 아이가 들어왔다. 나를 한번 슬쩍 보더니 시선을 피하며 그대로 방에 들어갔다. 몇 분후인가 다시 나오더니 사람이 있는…
  • [박태식] 대자대비하신 하느님

    [박태식] 대자대비하신 하느님

    예수님의 비유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는 역시 농사일이다. 이번 달에 선택한 예수님의 비유도 농사일을 다루고 있다(마태 13,24-30). 어떤 농부에게 밀밭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이삭이 팰 무렵에 자세히 살펴보니 밭에 밀 말고도 엉뚱한 곡식(가라지)이 자라고 있더란다. 그래서 종들이 와…
  • [독자투고] 물강(江) 물정(汀), 건설은 파괴

    [독자투고] 물강(江) 물정(汀), 건설은 파괴

    물허벅을 아시는가? 돌 많고 물 귀한 제주에서 물 긷는 아낙네마다 등에 지고 나르는 물항아리가 물허벅이다. 제주에는 물이 귀하고 구멍 숭숭 난 돌들이 지천이다. 여기 물이 귀한 제주에 물 많은 마을이 있다. 마을 이름이 물강(江) 물정(汀), 하여 강정마을이다.
  • [특별기고] 짐승의 수 ‘666’과 로마의 제국주의(묵 13:15-18)

    [특별기고] 짐승의 수 ‘666’과 로마의 제국주의(묵 13:15-18)

    요즈음 한미 FTA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대중적 집회들이 연일 긴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무역조약은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치명적인 위험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경제적 세계화와 경제적 블록화는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실직자들과 희생자들을 생산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의 세계화는 제삼…
  • [들꽃피는편지] 나를 만나게 한 아이

    내가 무뚝뚝하단다.내가 내 생각만하고 권위적이란다. 내가 그런 사람이란다. 아이들에게는 말이다.예전에 친구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때도 참 충격적이었는데..가슴이 아프다. 아마 처음으로 쉼터에 와서 그리 크게 울어본거 같다. 아이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라기보다 보기 싫은 내 모습을 본거 같아…
  • [박태식] 의리의 사람 청지기

    [박태식] 의리의 사람 청지기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의 강점은 내용이 평이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고 비유의 뜻도 한 가지에 불과해 크게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누차 설명했던 바이다. 그처럼 비유는 쉽고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하나님 나라의 엄청난 비밀을 담고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
  • [들꽃피는편지] 글에서 만난 아이

    [들꽃피는편지] 글에서 만난 아이

    최근 한 아이의 과거를 글로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에서 아이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고,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글에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옮겨서 적어볼까 합니다.
  • [박태식] 주인 맘대로 계산법

    [박태식] 주인 맘대로 계산법

    마태 20,13-15: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
  • [들꽃피는편지] 내가 처음 만난 아이

    [들꽃피는편지] 내가 처음 만난 아이

    나랑 눈도 마주치지 않고 차가운 말투로 인사를 건넨다. 얼굴을 마주보고 웃음을 짓지만 외면당하고 만다. 내가 그룹홈에 입사해서 처음 만난 아이는 나에게 쉽게 마음을 열어 주지 않았던 아이였다. 그룹홈에 환상을 가지고 첫 직장이라는 곳에 문을 두드렸지만, 첫 출발은 씁쓸함과 걱정으로 시작했다…
  • [박태식]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박태식]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누가 12,16-21: 어느 부유한 사람이 밭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속으로 '내 소출을 모아들일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했습니다. 그러다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내 곳간들을 헐어 버리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나의 밀과 재물을 다 모아 두어야지. 그러고서 내 영…
  • 은사(恩師) 이장식 박사의 저서 출간을 축하하며

    지난 8월 16일. 평소 존경하는 은사 혜암 이장식 박사님의 미수를 2년 지난 90회 탄신 기념 출판 축연 감사예배가 있었다. 필자가 20대 후반인 1963년 봄에 한국신학대학 수유리 캠퍼스에서 이장식 목사님을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48여년의 긴 세월 지나는 동안 결혼 주례를 포함하여 많은 가르침과 지도 …
  • [들꽃피는편지] 사고뭉치였던 아이, “잘 살아보고 싶다”

    올해 3월, 그룹홈에 새로 입소한 아이의 회고글 일부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내가 중 2때였습니다. 나는 친구들과 놀다가 보육원에 귀가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게 되었고, 친구와 함께 '우리 가출할까'라는 말을 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결국 처음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도 안가고…
  • [박태식] 열 처녀의 비유

    [박태식] 열 처녀의 비유

    마태 25,11-13: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는 ‘주님, 주님, 우리에게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여 ‘진실히 너희에게 이르거니와, 나는 그대들을 모른다.’ 했다. 그러니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 그 날과 그 시간은 모르기 때문이다.
  • [톡톡톡!]어떤 도움을 주고 싶으십니까?

    [톡톡톡!]어떤 도움을 주고 싶으십니까?

    적지 않은 돈이 투자되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동들의 상황이 아름다운 사진과 동영상으로 편집되어야만 후원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그래야만 더 많은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후원을 하고 기부를 하느냐
  • [들꽃피는편지]체육복 값 들고 튄 그 때 그놈이 돌아오다

    [들꽃피는편지]체육복 값 들고 튄 그 때 그놈이 돌아오다

    작년 요맘때 18살 남자 아이가 석류가정에 입소하였습니다. 낯 익은...아주 친숙한 얼굴...그 때 그 놈 이었습니다! 석류가정에서 6개월 살다가 체육복을 사야 한다며 체육복 값과 용돈을 들고 그 다음날 튀어버린 녀석이었습니다. 생활교사는 황당함과 괘씸함...그 돈 가지고 얼마나 버틸까? 하는 걱정,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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