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이충범의 물에서(3)] 내 이름은 소모품

    [이충범의 물에서(3)] 내 이름은 소모품

    아주 오래 전에 들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땅이 바다보다 낮은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한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다 바다를 막아 놓은 댐 한 구석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물이 새는 구멍을 막고 있었는데 수압에 의하여 구멍이 점점 커져가면…
  • [김영한 시론] 추석 명절을 추수감사절로 받아들이자(3)

    복음의 상황화(contextualization) 논의 가운데서 민속 절기인 추석 명절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로 받아들이는 시도는 1907년대에 제기되었고 선견지명이 있는 교회들은 벌써 실천해 왔다. 이는 복음의 상황화로서 매우 필요한 시도라고 본다. 이 시도는 민속절기와 기독교 절기 사이의 갈등 해결의 …
  • [김영한 시론] 추석 명절을 추수감사절로 받아들이자(2)

    필자는 자연신학적 접촉점으로서 민속 명절인 추석의 기독교 신앙적 의미를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의 명절,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감사, 조상에 대한 효는 미신적 제사 아닌 기독교적 추도식으로 표현, 공동체 축제, 소외된 이웃과 나누고 돌보는 실천계기, 영원한 고향 암시, 고향교회로의 관심 환기, …
  • [기자수첩] 일베의 반인륜성

    [기자수첩] 일베의 반인륜성

    반인륜 범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얼핏 총칼로 인명을 앗아가는 행위가 떠오른다. 그러나 반인륜 범죄는 비단 이런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아픔에 무감각하고, 공동체의 책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동물적 욕구만 탐하는 행위는 살인 보다 더 극악무도한 반인륜 범죄다. 이 …
  • [강남순 노트] 책 제목 ‘싸가지 없는 진보’ 유감

    강준만 교수의 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된 후, 다양한 갑론을박이 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지 않으니,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는 책을 바로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그 내용은 제처놓고라도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이러한 센세이셔날한 책 제목을 …
  • [이충범의 물에서(2)]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충범의 물에서(2)]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친구 Y는 직업군인이셨던 아버님 슬하의 5남매 중 막내였습니다. 형제가 많아서인지 그는 부모님의 제재를 별로 받지 않고 초등학생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행동반경과 자기영역을 갖고 있었습니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았던 그는 대담한 성격에다 용기까지 대단하여 늘 새로운 탐험을 즐기곤…
  • [기고] 우리 안의 전병욱: 집단적 투사의 그림자들

    [기고] 우리 안의 전병욱: 집단적 투사의 그림자들

    전병욱 현상을 통해 우리는 집단적 투사의 그림자들을 목격한다. 그것은 도덕적 비판의 차원에서 규명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대중은 그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사했고, 그의 책과 설교에 열광했으며, 그와 동일시되기를 원했다. 투사 욕구는 생각보다 강하고 자연스러우며, 공동체가 끊임없이 경…
  • [기자수첩] 당신들의 명예는 어디에 있는가?

    [기자수첩] 당신들의 명예는 어디에 있는가?

    목사는 성역이다. 목사를 겨냥한 어떤 식의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다. 단순한 인간적 흠결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면 차라리 건전하고 바람직하다. 논문표절, 공금횡령, 배임, 성추행 등 보통 사람 수준에선 저지를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목사들은 스스로 성역에 안주하려 한다.
  • [손규태 칼럼] 교황의 한국방문과 WCC 부산총회

    [손규태 칼럼] 교황의 한국방문과 WCC 부산총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2013년 그리고 2014년에 걸쳐 한국에서는 두 개의 의미 있는 종교행사가 열렸다. 2013년 11월 개신교의 최대행사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렸던 것이 그 하나고, 2014년 8월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 프란체스코가 한국을 방문한 것이 다른 하나다. 이 두 행사는 …
  • [김영한 시론] 추석 명절을 추수감사절로 받아들이자(I)

    2014년 9월 8일은 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불리는 추석이다. 그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 온 2014년 추석을 맞이하여, 많은 내적인 갈등과 외적인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나눔과 결실의 기쁨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 명절을 맞이하는 바른 자세와 기대가 요청된다. 추석으로 불리는 한가위…
  • [하태영 칼럼] 역사인식

    [하태영 칼럼] 역사인식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문창극. 그가 한때 교회에서 행한 언설로 인한 논란은 본인의 총리후보 사퇴로 일단락 된 듯합니다. 하지만 잠시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고 보는 게 좋겠지요. 문창극을 둘러싼 우리 사회 ‘역사인식’은 그리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그를 지지하는 쪽은 교회 …
  • [기자수첩] 공권력의 존재 의미를 묻다

    [기자수첩] 공권력의 존재 의미를 묻다

    공권력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앞서 든 두 장면은 최근 공권력이 어느 정도까지 광기를 부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영오 씨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날은 그가 곡기를 끊은 지 39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의 얼굴은 초췌하기 이를 데 없었다. 김 씨도 자신의 몸을 가누기 어려웠던지 지팡…
  • [이장식 칼럼] 베드로의 고기와 예수의 숯불

    [이장식 칼럼] 베드로의 고기와 예수의 숯불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갈릴리 바닷가에 가셔서 베드로가 그물로 잡아온 생선을 제자들에게 먹이기 위해 숯불을 피워두셨다가 그와 그의 형제들에게 그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이셨다. 베드로는 예상치 못한 숯불고기를 먹었는데 그가 잡은 고기 그대로는 먹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사…
  • [데스크시선] 분노를 권하는 교회

    [데스크시선] 분노를 권하는 교회

    8월24일(일) 저녁 6시경 명동 한복판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어느 과자 가게에서 한 아가씨가 나오자 뒤이어 중년의 남자가 뛰어나오며 그 아가씨에게 폭언을 퍼붓고는 밀가루를 던졌다. 이 일은 그 아가씨가 과자를 사러 가게에 들어갔다가 흥정을 하던 중 과자를 묶음으로 살 필요가 없어서 가게를 나…
  • [데스크시선] 고용허가제, 암양 새끼 한 마리를 빼앗는 것

    고용허가제가 8월17일로 시행 10년을 맞았다. 산업연수제의 폐해를 시정하고자 2003년 입법된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2004년부터 시행되었지만 여전히 차별과 착취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개선된 점이기는 하나, 고용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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