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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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묵상]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시인(1960- )은 이 시에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을 패러디한 제목을 붙였다. 이 시가 실린 시집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1996, 신어림)의 제목도 소설이 다루는 영원회귀의 주제를 암시한다.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관습, 전통, 도덕, … -
[시와 묵상] 새벽 편지
"시인(1954- )은 밤과 아침의 경계에 서서 "존재의 순간"(the moment of being)을 경험한다. 그 순간에는 비존재(non-being)의 장막이 걷히고 존재의 영역인 빛과 생명과 깨달음이 동시에 생겨난다. 그는 그 순간을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 희망의 샘"을 눈앞에 그리는 것으로 형상화한다. 지금 그는 여전히 어두… -
[시와 묵상] 상한 영혼을 위하여
"시인(1948-1991)은 시집 『이 시대의 아벨』(1983)에 이 시를 발표했다. 아벨은 형에게 살해된 비운의 인물로서 자신이 죽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피를 쏟았다. 마침, 그 이름도 '숨, 허무, 공허'의 뜻을 지니고 있다. 후세대의 해석적 작명일 수 있으나 그의 운명이 기구하다. 시집의 제목과 이 시의 제목… -
[시와 묵상] 대추 한 알
"시인(1955- )은 대추 열매가 영근 것을 보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그 한 알 한 알이 "저절로," "혼자서" 결실하지 않은 것이다. 대추 한 알이 붉고 둥글게 여무는 데는 요동치는 천기(天氣)의 변화와 오랜 시간이 기여했다. 물론, 요동치는 날씨가 고난처럼 위협적이었을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의 … -
[시와 묵상] 국수가 먹고 싶다
"시인(1946- )은 "사는 일"의 일상적인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물론, 근원적인 일탈이나 파격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다. 마치 늘 밥을 먹다가 가끔 국수가 먹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관행적인 일상 속에 "때로는"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욕구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비록 밥과 국수가 친숙하게 들리기는 … -
[시와 묵상] 버팀목에 대하여
"시인(1962- )은 부모와 이웃의 숨겨진 덕을 기리고 있다. 그들의 구체적인 덕행을 읊고 있지는 않으나 그들의 존재 자체가 현재를 "싹 틔우고 꽃 피우[게]" 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들이 버팀목이 되어주었기에 삶이 지속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상은 그가 어쩌면 버팀목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에 처해 있음… -
[시와 묵상] 다음
"시인(1930-1993)은 희망의 정수를 체험했다. 그의 시가 그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사실, 그는 인생에서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날리는 겨울을 겪었다. 그 겨울의 냉혹함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겨울이 온다"는 말은 위기와 공포를 예고하는 듯 들린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그는 두려움 없이 성큼 겨울 너… -
[시와 묵상] 참깨를 털면서
"시인(1948- )은 수확을 대하는 할머니와 젊은 화자의 자세를 대비하고 있다. 그 대비의 내용은 물리적인 나이의 차이에 이미 암시되어 있다. 각각은 세상에 대한 성숙한 식견과 그러하지 못한 태도를 대변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참깨를 터는 기술의 차이를 넘어 인생이라는 공정의 결산, 혹은 인생 … -
[시와 묵상] 나무의 시
시인(1958- )은 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쓰는 것인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시란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이 소재와 하나가 될 때 씌어진다.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눈을 감[는]" 이유는 눈을 감을 때 현실의 관점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소재와 동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와 묵상] 거인의 나라
"시인(1936- )은 평생 민중의 삶의 척박한 현실과 그들의 의지를 서정적인 어조로 읊었다. 민중이란 말에는 지배 권력에 대한 저항의 심상이 어려 있다. 그의 시를 살펴보면, 소위 피지배층의 "작은 것 작은 소리"가 두드러진다. 농촌에서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를 짓는 현실, 도시 빈민의 삶의 현장("… -
[시와 묵상] 내 사랑은 47
"이 시는 시인(1951- )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푸른사상, 2017)에 실은 제하의 연작시 50편 중 47번째 작품이다. 이 시에서 사랑은 자발적 구속의 행위로 시각화되어 있다. 사랑하면 섬이 된다고 했으니까 격리나 구속의 심상을 연상하게 되지만, 닥쳐오는 파도와 바람 속에도 꺼지지 않는 … -
[시와 묵상] 우물
"시인(1931-2022)은 인간의 호기심에 존재론적인 상념을 실어놓았다. 화자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우물에 돌멩이를 던졌다. 그 행위는 사람에 따라서는 일탈의 욕구가 표출된 것일 수 있고 정일(靜逸)함에 대한 파괴적 시기심이 발동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그저 우물의 깊이를 재고 싶었다. … -
[시와 묵상] 행복
"시인(1908-1967)은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편지를 쓴다. 그의 마음은 "에메랄드 빛 하늘"과 같다.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바라다본 하늘이 바로 그 마음이다. 그는 그 마음을 행복이라 칭한다. 그 행복감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도 행복의 눈으로 바라본다. 우체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사연이 "슬프고 즐… -
[시와 묵상] 봄길
시인(1950- )은 봄을 여는 힘이 사랑이라고 읊고 있다. 그는 봄이 시작되는 길목에 서서 봄이 그저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자연의 질서대로라면 겨울이 지난 뒤에 자동적으로 봄이 오게 되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구절은 자연적 질서의 자동적… -
[시와 묵상] 서시(序詩)
"시인(1917-1945)의 시적 상상력을 저항의식과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문학작품은 작가의 체험이 토대가 될 때 개연성이 높아지고 실질적인 감동을 주기는 한다. 일반적으로 이 시는 일제 강점기를 사는 지식인의 고뇌를 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 이 시가 오늘날에도 독자에게 감명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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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회[이화여자 대학교회 장윤재 담임목사 설교] 환대
"세상 사람들은 지금도 위로 올라가는 것, 상승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낮아지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 ... -
교계/교회"세상 불의와 혼란에 교회는 침묵하지 않아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가 2024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관련 소식입니다. ... ... ... -
교계/교회"한국 보수교회들, 직접 민주주의 큰 뜻 인지해야"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이 24일 제13차 시국논평을 냈습니다. '인류의 직접 민주주의를 향한 실험이 ... -
교계/교회"빛과 어둠의 한바탕 싸움이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2024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꺽임 없는 빛'이란 제목의 성탄 ... ... ... ...